어제 오후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무어라 표현할길 없는 슬픔이 마음 밑바닥 까지 짙게 깔렸더랬습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라는 진부하고 상투적인 말을 굳이 쓰지 않더라도 그분이 남긴 삼천여 주옥 같은 가사들이 우리곁에 있는한 늘 그분과 함께 할테죠 우리는...
삼가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온 마음을 모아 기도 드립니다
주경(chu1077)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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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깝다고 이야기하고..식사하고..서로 웃고 얘기했던 분.
> 그분이 돌아가셨는데도 몰랐다니..참 인생무상..입니다.
>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이...
>
> 제가 송파에서 살고있을때..
> 95년 우연한 기회에 박건호님과 이야기를 하게되었을때입니다.
> 그때 막 신장 수술을 받으신 직후라..몸은 많이 붓고..
> 말도 잘 못하셨는데...그때의 그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
> 그후..
> 행사장에서 볼때마다..천진스럽게 웃으며 반갑게 맞아 주셨는데.
> 현재는..
> 시를 쓰시는것이 가장 행복하시다고 했는데...
> 시인들은 너무 배고프다 하시며...시인들의 찻값은 본인이 늘 내시곤 했는데..
> 시집에 싸인을 해주며..하나정도는 [외우세여~~허허]하던 그분..
>
> 정말 그분은 병원과..시인들을 만나 이야기하는것이 거의 생활이었답니다.
>
> 참으로 이야기 하는것을 좋아하고..
> 노랫말을 만들었을때 그 사연을 들을때면...시간가는줄 몰랐는데.
>
> 죄송합니다.
> 정말로..
>
> 자주 안부를 했었어야 했는데..
> 올 4월 언제인가 ...유가속에도 오셨는데..
> 방송들었다 전화통화를 하니..껄껄..하시며 웃던 그분이.
>
> 하늘나라에 가셨군여...
> 강원도 원주를 늘 사랑했던 ..박건호님..
> 원주에서 행사하러간다고 자랑하던때가 어제같은데..
>
> 60세도 안되었는데...젊은나이에 병과 씨름하며 중년을 보낸그분.
> 넘...안타깝습니다.
>
> 지금이라도 ..껄껄 웃으며...개량한복을 입고 불쑥나타날것같습니다.
>
> 밤새안녕이라고..
> 이럴수가...
>
> ----------모자이크 / 박건호--------------
>
> - 심장병동에서
>
>
> 얼마 전에 가슴 뼈를 톱으로 자르고
> 심장으로 통하는 두 개의 관상동맥을 교체했다
> 옛날 같으면 벌써 죽어야 했을 목숨
> 그저 황송할 따름이다
> 어릴 때는 생각이나 했던가
> 팔이 부러지면 다시 붙듯
> 목숨은 다 그런 것인 줄 알았다
> 사금파리를 딛어 발이 찢어졌을 때는
> 망초를 바르고
> 까닭없이 슬퍼지는 날이면 하늘을 보았다
> 그러나 나는 커가면서 계속 망가져 갔다
> 오른 쪽 수족이 마비되고
> 언어장애가 일어나고
> 아무 잘못도 없이 시신경이 막히면서
>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었다
> 설상가상
> 어릴 때부터 아파오던 만성신부전이 악화되어
> 콩팥도 남의 것으로 바꿔 달았다
> 누구는 나를 인간승리라고도 하지만
> 이건 운명에 대한 대반란이다
> 신이 만든 것은 이미 폐기처분되고
> 인간이 고쳐 만든 모자이크 인생이다
> 그렇다고 나를 두고
> 중세기 성당 벽화를 생각하지는 마라
> 모자이크가 얼마나 눈물겨운 것인지
> 너희들은 모른다
> 신촌 세브란스병원 심장병동에서
> 톱으로 자른 가슴뼈를 철사줄로 동여매고
> 죽기보다 어렵게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을
> 구소련 여군 장교같은 담당 간호사도 모른다
> 밤새 건너편 병실에서는
> 첨단의학의 힘으로 살아나던 환자가
> 인간의 부주의로 죽어 나갔다
> 나는 급한 마음에 걸어온 길을 돌아다본다
> 그러나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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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며....죄송합니다.
> 좋은곳에서...많은 행복 누리시길 빕니다........
>
Re: 몇개월전까지만해도 이야기했던 그분....박건호님.
황덕혜
2007.12.12
조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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