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어머니의 제사
황덕혜
2007.12.12
조회 18
한경님, 아내분과 같은 나이대라 그런지 사연이 절절히 가슴에 와닿는군요 저역시 시어른 병수발 십여년 했고 대소변 수발 삼년여 했어요 이제 한경님이 아내분께 해드릴수 있는건 건강관리 잘 하셔서 오래도록 곁에 계셔주는겁니다 아셨죠?? 어머님을 생각 하는 두분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 아마 어디에 계시더라도 참 행복 하실것 같네요 늘 건강 하세요~~ 김한경(hankyung4369)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 >
 
> 제사
> 
> 아내는 오늘도 내어머니의 제삿상을 준비한다.
> 올해로 서른번째~~~
> 
> 얼굴도 모르는 시어머니의 제사를 결혼후 한번도 거른적이 없다.
> 내가 예비군 동원훈련을 들어갔을때도 혼자서 상을 차려놓고 
> 제사를 지냈다.
> 
> 언젠가 아내에게 왜 그렇게 어머니의 제사를 챙기냐고 물은적이 있다.
> 대답은 그냥 그렇게 하고싶단다.
> 제사를 지내야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 
> 어머니는 우리 결혼2년전에 돌아가셨다.
> 군대제대후 몇달만에 간경변으로 배에 복수가 차서 
> 세상을 하직하셨다.
> 
> 돌아가시기전까지 어머니는 고생을 참 많이 하셨다.
> 남의 빚보증을 잘못서신아버지때문에 집안이 몰락하고 집에계시는
>  아버지 대신 굳은일을 하시며 우리 6남매를 키우셨다.
> 
> 그런어려운시절에 장남인 나는 군대에 가고 전방에서 휴가조차
> 제대로 나오지 못한3년동안 어머니는 병마에 시달리면서 
> 끼니도 거르시며 시장에서 장사도 하시고 남의집살이도 하셨다는 이야기를
> 제대후 동생들한테 들었고 어머니는 단한번도 
> 내게 어렵다는 내색조차 하지않으셨다.
> 
> 돌아가실무렵 내가 큰병원으로 모셨을때 어머니는 내손을 잡고
> 좋은병원에 데리고와서 고맙다는 한마디하시고는 눈을 감으셨다.
> 
> 그런데 지금 내가 어머니의 나이가 되면서 나역시도 
> 간경변진단을 받았다.
> 
> 지금 내나이 쉰여섯해가 다가도록 어머니생각만 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 그런데 고맙게도 아내는 내마음을 헤아려 어머니의 제삿상만큼은 
> 정성을 들여서 차려놓는다.
> 
> 비오는 어느봄날 창밖의 라일락이 떨어지는 광경을 보고 
> 하염없이 울던....
> 그새댁이 이제는 쉰둘의 평범한 주부가 되어 반찬걱정을 한다.
> 
> 얼마전 아들을 결혼시키고 더 허전해한다.
> 같이 살때는 몰랐던 잔정들이 출가해버린 자식을 생각하면서
> 더욱더 아내를 허전하게 만드는것같다.
> 
> 이제는 그 빈자리를 내가 두배로 채워줘야할 때가 온것같다.
> 사랑으로...정으로...웃음으로....
> 
> 다음주면 결혼한지가30년이 된다.
> 그때는 말할 수있을까.......사랑한다고.....
> 
> > 신청곡:정태춘::시인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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