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제사
김한경
2007.12.11
조회 24
 
제사

아내는 오늘도 내어머니의 제삿상을 준비한다.
올해로 서른번째~~~

얼굴도 모르는 시어머니의 제사를 결혼후 한번도 거른적이 없다.
내가 예비군 동원훈련을 들어갔을때도 혼자서 상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냈다.

언젠가 아내에게 왜 그렇게 어머니의 제사를 챙기냐고 물은적이 있다.
대답은 그냥 그렇게 하고싶단다.
제사를 지내야 마음이 편해진다고 한다.

어머니는 우리 결혼2년전에 돌아가셨다.
군대제대후 몇달만에 간경변으로 배에 복수가 차서 
세상을 하직하셨다.

돌아가시기전까지 어머니는 고생을 참 많이 하셨다.
남의 빚보증을 잘못서신아버지때문에 집안이 몰락하고 집에계시는
 아버지 대신 굳은일을 하시며 우리 6남매를 키우셨다.

그런어려운시절에 장남인 나는 군대에 가고 전방에서 휴가조차
제대로 나오지 못한3년동안 어머니는 병마에 시달리면서 
끼니도 거르시며 시장에서 장사도 하시고 남의집살이도 하셨다는 이야기를
제대후 동생들한테 들었고 어머니는 단한번도 
내게 어렵다는 내색조차 하지않으셨다.

돌아가실무렵 내가 큰병원으로 모셨을때 어머니는 내손을 잡고
좋은병원에 데리고와서 고맙다는 한마디하시고는 눈을 감으셨다.

그런데 지금 내가 어머니의 나이가 되면서 나역시도 
간경변진단을 받았다.

지금 내나이 쉰여섯해가 다가도록 어머니생각만 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런데 고맙게도 아내는 내마음을 헤아려 어머니의 제삿상만큼은 
정성을 들여서 차려놓는다.

비오는 어느봄날 창밖의 라일락이 떨어지는 광경을 보고 
하염없이 울던....
그새댁이 이제는 쉰둘의 평범한 주부가 되어 반찬걱정을 한다.

얼마전 아들을 결혼시키고 더 허전해한다.
같이 살때는 몰랐던 잔정들이 출가해버린 자식을 생각하면서
더욱더 아내를 허전하게 만드는것같다.

이제는 그 빈자리를 내가 두배로 채워줘야할 때가 온것같다.
사랑으로...정으로...웃음으로....

다음주면 결혼한지가30년이 된다.
그때는 말할 수있을까.......사랑한다고.....
신청곡:정태춘::시인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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