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너무나도 멋졋던 나의 어린시절의 산타
이윤희
2007.12.14
조회 27
올해도 어김없이 거리마다 캐롤이 울리고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트리들이 차가운 도시를 따스하게 해 주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왔네요. 결혼 전 들뜬 마음으로 이것저것 계획을 하던 마음은 아니지만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또 다른 감흥으로 성탄절을 맞이하게 됩니다.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저는 넉넉치 못했던 집안 사정과 독실한 불교신자이셨던 할머니로 인해 어린시절 저에게 "산타"란 그저 남의 일일 뿐이었습니다. 12월이 되면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은 성탄절 이브에 교회에서 하는 연극연습이며 캐롤 부를 준비에 기분좋은 바쁨을 즐겼고 그것을 곁에서 바라보는 저는 그저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어린마음에 예쁜 옷 입고 많은 사람 앞에 서는 친구들이 미워지기까지했습니다. 나도 잘 할 수 있는데...게다가 밤 늦게 이집 저집을 돌며 성탄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도 너무나 하고 싶었습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저녁도 먹지 않고 누워서 울지도 못하고... 그러고 있던 제게 뜻밖의 말씀을 하시는 엄마...
"할머니께는 엄마가 잘 말해 줄테니까 교회에 가서 구경이라도 하고 오렴"
제가 무대에 서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너무나 기뻤습니다. 친구따라 여름성경학교때 가 보았던 교회에 갔습니다. 예수 탄생을 극화한 연극도 보고 언니 오빠들의 공연도 보았습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영화한편 제대로 보지 못하는 시골에서 자란 저였기에 더 했겠죠? 그러다가 모든 공연이 끝나고 문에서 산타할아버지가 들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 물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산타였지만 정말 산타라도 오시 듯 반겨 맞이하는 여러사람들...

산타는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고 멋진 선물 상자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물론 제 이름을 부르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저는 그 멋진 장면을 지켜보았습니다. 정말 산타가 있는 거구나...지금 저 사람들은 교회에 다니니까 바쁜 산타할아버지가 한꺼번에 선물을 주시는 거구 어쩌면 나도 오늘 밤 받을 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니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년동안 내가 과연 착한 어린이였나 되돌아보고 '지금부터라도 착한 어린이가 될테니 산타할아버지 저의 집에도 꼭 와주세요'라며 난생처음 기도라는 것도 해 보고....

다음 날 아침 저의 머리맡에는 작은 곰인형이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기도가 들린거라고 믿고 뛸 듯이 기뻤습니다. 나중에야 그 떄 함꼐 교회에 갔던 언니가 엄마께 말씀드려 이루어진 일인 것을 알았지만 지금까지도 저는 믿습니다. 그 때 저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을....

p.s.그 때 저의 멋진 산타였던 엄마께 드릴 수 있는 조용필 콘서트 티켓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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