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덩어리...역사의 페이지를 열면..
주경
2007.12.14
조회 54

50년 세월 ..어느때의 추억이 가장 생각이 나는지..더듬어 보았답니다.

추억의 장을 더듬다 보니..통행금지가 있었던 시절...
크리스마스가 되면 통금이 해제가 된그날...어떻하면 12시를 넘겨 집으로 들어가냐에만 집중했던 그시절이 있었답니다.

아마도 통금이 없어진 시기는 88올림픽유치를 위해 그즈음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잘모르겠네여.

하튼..
학창시절엔 교회에서 밤을 보낸기억이 나네여..
촛불을 들고...12시가 되면 교회 주변의 집들을 돌며 ..
[고요한밤~~거룩한밤~~]하며 온동네를 깨우고 다닌기억이 납니다.
언니오빠들 따라 한10명이 추운줄도 모르고 새볔이 다가오도록 다닌그기억...
그노래를 부르고나면 어른들은 왜 선물을 [쵸코파이]를 주었는지 모르겠어여.ㅎㅎ

사랑이란넘을 알기시작한 20대초반..
그저 노래듣는것이 좋아 이곳저곳 친구들과 참 많이도 노래들으러 다닌기억이 납니다..[르네상스][쉘부르][OB'캐빈][샤보이][몽쉘통통]
[학다방]..종로로 명동으로...하하하

우리때는요..midnight..고고장이 성행했답니다.
6시부터- 11시30분까지하는 고고장.
종로2가부터....종로5가까지...얼마나 많았는지
지금의 나이트클럽의 축소판이라 생각하면됩니다.
그때는 거의가 라이브였답니다.
노래좋아하는 대학생들의 알바의 천국이었고.
그룹사운드가 강세였죠...그때 알던 사람들은??

[드럼주자 : 유복성]..그때 진짜 잘나갔는데...
[쉐그린][어니언스][키보이스][신중현과엽전들][최헌과히식스]..
이사람들이 나오는 고고장은 매일 빠글빠글 했습니다.
그와중에..
통행금지가 해제된날이면..발디딜틈없이 넘치는 젊은이들이 왜그리도 많았는지....춤추며 영역확보에 친구들은 열심히도 흔들어댔는데..ㅋㅋ...하하하....그때의 어울렸던 친구들...지금은..
모두다 중년의 깊은맛을 즐기고 있답니다.

지금도 잊혀지지않던 1977년 12월24일....
회사를 같이다녔던 지금남편과 직장동료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기기위해...무교동 낙지골목에서..술술 넘어가는 레몬소주를 시작하여
쌍쌍이 앉아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수다에 정신이 없었답니다.
우리둘은 아무도 모르게 사귀는 중이라 그저 눈빛으로만 ..
요새는 노래방이 있지만 그당시는 그저 1차든 2차든 앉아이야기하고
꼭 갔다면...고고장이었습니다.

밖에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고..우리일행들은..길거리를 소리지르며
노래부르며 걷다가..추우면 ..포장마차에 들어가기를 반복하면서..
12시 넘기만을 기다리며..하나둘 서로 잊어버리고..일부러 떨쳐내고 해서...우리는 결국 둘이만 남게되었답니다...

한참 좋을때여서 였나여..추운줄도 모르고 명동에서 종로로 종로에서
거리를 헤매다...눈은 엄청많이오고..차는 끊어지고...이젠 시간때우기...한참을 좋은감정에 둘은 몰입중..ㅋㅋ

그래도 저는 살짝 겁이 나기 시작했죠..
외박이라곤 해보질 않아서리...물론 제나이 23살..이쁜나이죠?
저의 집은...원효로..
남편의 집은...자하문..
우리는 걷기시작했습니다...일단 종로에서 원효로 쪽으로
걷다 걷다 보니...어느새 집앞..헤어짐이 아쉬어 다시 되돌아 걷다걷다보니..서울역...진짜 지금생각하면...힘도 안들었나봐여.
하여튼 우리는 서울역까지 두세번 왔다갔다 하다 제 집앞에서
이쁜 입맞춤으로 헤어지고 저는 집으로 들어온 시간이 새벽3시..
그후가 문제였답니다.

문을 살짝 열고 대문을 들어선 순간..나에겐......헉.....
차가운 물세례에 눈에 불꽃이 튀기는 아픔이었습니다.
이건 아닌데...
잠시 있던 행복이 날라가 버리는 순간...악~~엄마의 밤을 가르는소리

[아 이 기집애가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오늘이 무슨날인데
기집애가 지금 어슬렁거리고 이제오는거야???.......어~엉??]

몬날이긴...크리스마스이브지.....쳇

[너 아침에 모라했어..내가한말 잊었어?????]
엥...몬소리???

헉...이런이런..

골수염으로 수술한 동생 퇴원하는날...병원에 갈사람이 없으니
제가 책임지고 퇴원시키기로 한날...이 오늘인데...
어머..이런..지금까지도 전혀 전혀 생각을 못했던 그일...

제가 맞을짓 했네여...휴대폰이고 삐삐고 없었던 그시절..
약속이 어긋나면 물리지도 못했던 그시절...

난 그날...........반 죽었습니다...맞느냐구
사랑에 정신팔린 언니덕에 동생은 다리절며 차가운 대기실에서
3시간 떨다가 집에 안오는게 이상해 병원에 찾아가신 아버지와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동생은 그날이후 독감이 걸려 일주일내내 병원을 더 다녔답니다.
그날이후 ...저는 고문을 당하는 나날들이었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은 그고문과 고통을 다 잊고 지낼수 있었답니다.

그리고...다음해 우린결혼을 했고..아직까지 같이 살고있는 남편.
그후의 그런 달콤이 있었나????...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에 없습니다.

이남편을 올크리스마스에....서울역에 가져다가 버려볼까 생각중입니다.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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