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리스마스때 모하세요?"
별다른일은 없었던거 같아 약속을 하고는 그날을 기다렸죠.
그전날 부터 많은 눈이 내려 길은 온통 미끄럽고 하늘은 뿌옇게
회색도시가 되였지요.
23살 젊음을 뽐내며, 미니스커트에 짝달라붙는 부츠 긴웨이브머리
한껏 멋을 내곤 신촌 독수리 다방에 들어서는 순간 아뿔싸 나오는
손님과 보기좋게 부딪혀 다리가 꼬이는가싶더니 뒤로 벌러덩 ~~
뒤통수가 깨지는듯한 아픔은 뒤로하고 창피함에 후다닥 일어나
독일병정처럼 걸어들어가는데 그 사람이 달려나오더군요.
괜찮으냐 묻는 그에게 우아한 미소와 어깨짓으로 별일 아니라는듯
....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다리를 꼬고 앉는데. 스타킹에 구멍이 짜~악~~
더군다나 후배,친구등 많이도 나와있더군요.
도저히 있을수가 없어 간다고 하니 친구들이 잡더라구요
오늘이 이사람 생일이라나요..^*^
그다음해 우린 결혼하였고 .. 그런데 사실은 음력 12월25일이
진짜 생일이랍니다.
지금 가끔 떠올려보면 아직도 뒤통수가 뻐근합니다.
23살 크리스마스는 제게 어떤 전조였을까요..!
ㅎㅎ
30년이 지났네요.
[신청곡]
조용필 : 그겨울의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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