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에 눈이라도 오면 바닷 바람이 불어 눈 위가 살짝 얼게 되는그런 추위가 몰아치는 강화도의 작은 마을에서 살았지요.
초등학교 그 때는 국민학교였지요. 국민학교도 입학하기 전 크리스마스 날 아침이면 마땅에 예쁜 꽃가루가 뿌려져 있었지요. 지난 밤 정말 천사가 다녀간듯이 신기하기도 누가 다녀갔을까 궁금하기도 했었답니다.
그런 추억을 갖고 중학생이 되었을 때는 저도 반짝이는 색테이프를 잘게 잘라 만든 예쁜 꽃가루를 뿌리며 새벽송을 돌게 되었지요.
24일밤
동네 어른들을 모시고 아이들이 준비한 노래와 춤을 보고 12시가 너머 커다란 자루와 꽃가루를 들고 새벽송을 돌기 위해 마을로 들어 갑니다.
눈이 내리고 차가운 바람이 볼을 때렸지만 새벽에 집집마다 다니며
'기쁘다 구주오셨네~~' 찬송을 부르며 예쁜 꽃가루를 뿌려주며 다니는 일은 행복한 일이었지요.
교인들의 집 마당에서 꽃가루를 뿌리며 노래를 하면 어른들은 크리스마스날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과자나 사탕을 커다란 자루에 넣어 주셨습니다. 새벽송을 돌며 받은 과자와 사탕은 크리마스날 편지봉투에 가득 담아 아이들에게 하나 하나 나주어 주었답니다.
새벽 바람과 눈을 맞으며 다니다 보면 손도 꽁꽁 얼고, 몸에는 눈이 쌓여 하얗게 되고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 때문에 발도 꽁꽁 얼 때쯤이면 어느 교인 집에서는 뜨끈한 떡꾹을 끓여 주기도 하고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보리차에 설탕을 타서 주기도 하였답니다.
그때 추위를 녹이며 먹던 떡꾹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답니다.
지금은 과자를 주거나 새벽에 새벽송을 부른다고 떡꾹을 끓여 주는 일은 없지요. 언제부턴가 케익을 사서 촛불을 켜며 파티를 하고 가족보다는 친구들과 지내기를 바라는것 같더군요.
저의 이런 어릴적 추억은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을 느끼게 하는 양분이 되고있답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은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한 삶의 충전이 될 만한 추억을 만들어 주려고 나름 노력을 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남편은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때문에 비상근무를 하게 될것 같답니다. 아이들은 '아빠! 이번 크리스마스때는 함께 지낼수 있어요?' 묻지만 늘 대답은 '글쎄 그때 가봐야 알것 같아'지요.
그러나 이번 크리스마스때 아빠와 함께 지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그리 크지 않답니다. 아이들도 TV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요.
뉴스에 비추어지는 모습을 보때마다 아이들은 안타까워하고 큰아이는 봉사를 가고 싶다고 하니까요.
어렵고 힘든 분들에게도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렸을때는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길 수 있게 해주신 유영재의 가요속으로 때문에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