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눈사람~~
꽃향기
2007.12.17
조회 34
이십년전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이였어요.
아주 파릇파릇하고 예뻣던 20대 였는데..난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고모네집에서 생활을 하고있었고, 직장도 고모부가 운영하시는 공장에서 경리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고모부 차로 출퇴근을 함께 하는 탓에 남자친구를 만나는데 어려움이 많았었죠...그래서 전화로 살짝 데이트하고, 아님 점심시간에 살짝 잠깐 볼수밖에 없는 그런 형편이였는데, 서울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대가 되던지..어떻게해야 남자친구하고 함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낼까 궁리하다가 내친구들이 서울에 와있는 애들이 여러명 있는걸 고모랑 고모부가 아시기 때문에 그애들을 만난다고 했더니 허락을 하시더라구요..그래서 그애들중에 몇명을 불러서 함께 남자친구를 만난거예요..남자친구 역시 혼자 나온건 아니였고 친구를 여러명 데리고 나왔더라구요..밥먹고 술도 좀 마시고 종로거리가 좁다하고 헤메고 다니는데 때마침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거예요...젊은사람이란 사람은 다 나온듯 종로거리가 미어터지고 눈이 어찌나 펑펑 내리던지 사람들이 모두 눈사람 같이 된거예요..길위에 순식간에 눈이 쌓여서 차도 끊기고 시간도 늦어졌는데 돌아갈 걱정도 않하고 눈싸움하고, 눈위에 뒹굴고... 정말 그렇게 큰 눈송이는 그뒤로 서울에선 못본거 같네요...지금도 눈이 내릴때면 그날이 생각납니다...아무 걱정없이 그냥 순수하게 그 눈에 빠져서 맘껏 장난치고, 눈싸움하고, 눈사람도 만들어보고 싶네요. 이번 크리스마스에 그날처럼 풍성한 하얀눈이 펑펑 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눈이내리네~패티김
하얀겨울~미스터투~듣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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