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포대에 지푸라기 넣고 눈썰매 타던 어린시절
아마도
시골에서 자란 386세대라면 다들 즐겼던 눈썰매가 아니였나 싶네요.
교회라기 보다는 예배당 이라고 불려졌던 곳
부활절이라던가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이들이 유난히 많이도 몰려들었던 교회
일년중 선물 준다 하면 나갔었던 예배당..
아련한 추억속으로 잠기게 되는 아침입니다.
그때가 그립네요...^^
철없이 마구 뛰어 놀던 그시절
걱정 하나 없이 놀던 그시절이...
양미애(dearmam)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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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와 딱 어울릴만한 추억을 갖고 있습니다.
> 동화에서 나옴직한 숲에 둘러 쌓인 하얀 예배당.
> 이곳이 우리 시골교회입니다. 이 예배당 성도들이 돌을 하나하나 쌓고 나무를 심어서 완성된 곳이랍니다.
> 우리 섬, 목포에서 배를 타고 서너시간이 걸리는 먼곳이었는데 신앙의 힘이 대단한지라 초대교회부터 시작된 믿음의 뿌리가 참 깊은 곳이었지요.
> 우리 할머니를 비롯해 모든 분들이 새벽제단을 쌓는 모습은 고향을 떠나온 지금도 여전하다네요.
>
> 하여 크리스마스는 지금처럼 세상 모든 사람들이 즐기는 날이기도 하지만 그때의 우리 섬 전체는 주님이 오시는 기쁨을 온전히 느끼고 살았다는 것이 맞는 표현같아요.
> 시골이라는 곳이 자연이 주는 놀잇감 외엔 별것이 없는 터라 교회는 우리의 놀이터이고, 문화이고, 예술의 감흥을 일말이라도 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 방학이 되면 하루종일 비료푸대에 지푸라기 가득 넣어 언덕을 오르내리며 미끄럼을 타고 배꼽시계가 종을 울릴때만 집으로 들어가는 시간들인데 동상도 안걸린것보면 신기할 정도였어요.
> 크리스마스 한달전부터 온동네 아이들(그땐 정말 아이들이 많았어요) 온갖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 작은 연극에 어떤 친구가 뽑히나는 자존심 문제였고, 반짝이 의상에 절로 깔깔 거리던 시간들.
> 예배당을 가득 메운 성도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이브날에는 가슴이 떨려 대사가 제대로 외워지지 않을 정도였어요.
> 모든 순서가 끝나면 이것이 끝이냐 아니지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12시가 되면 성도들이 모여 준비한 동지팥죽과 팥떡, 냉장고가 없어도 턱이 덜덜 떨릴만큼 차가운 콩나물국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열심히 먹고 떠들면 다음 할 일이 바로 새벽송을 나가는 것입니다.
> 1970~80년도엔 눈이 원도 없이 왔던것 같습니다.
> 눈만뜨면 천지가 하얀빛인데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도하며 기다릴 일도 없을만큼 넘치는 것이 눈이었던 기억 모두 있지 않을까요?
> 30_40분은 기본으로 떨어져 있는 여러마을을 삼삼오오 손을 비비며 다니는데 눈길에 미끄러지면서도 어찌나 즐겁던지 크리스마스하면 으례 떠오르는 감사한 기억입니다.
> 새벽송이 모두 끝나면 학생부가 모이는 곳은 동이 터오는 바닷가입니다.
> 명사십리만 십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섬에도 십리를 쭉벋은 은모래사장이 있는데 밀물이 아직 오지 않은 발자국 하나 없는 눈바다를 밟아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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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해마다 행복하고 기다리고 기쁨에 겨웠던 크리스마스가 이젠 교회에서도 행사처럼 지나가는 느낌일 때는 참 씁쓸합니다.
> 선물을 사야하고, 누군가 꼭 옆에서 챙겨아 하고 마음을 받는것 만으론 다 채워지지 않는 허전한 가슴들 때문인가요?
> 올해 크리스마스는 마음을 나누는 날들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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