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잊지 못할 추억.
백선희
2007.12.18
조회 29
그날은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남자친구는 "오늘은 바쁜일이 있어서 못 만나겠다고 했구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기죽기 싫어서 "약속있다고 "얘기를 하고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향했죠.
그당시 우리집은 화양리 민중병원 근처였는데 대학가 주변이고 크리스마스 이브라 거리에는 딱 달라붙어서 둘인지 하나인지 모르는 연인들로 넘쳐났죠.
눈꼴 시어서 고개 푹 수그리고 집으로 향했는데 집안에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서있었죠.
혹시 ~~ 하는 생각에 얼른 가보니 모르는 얼굴. 치! 하고 들어가서 얼굴 박박 문질러 화장지우고 누워서 텔레비젼 보고 있는데 엄마는 속도 모르고 "야..너가 웬일이냐 이렇게 일찍 오고 " 휙 돌아눕는데 동생이 전화기를 들고 오더니 "전화 받아"하는겁니다.
"나야""왜 전화했어?' 하고 뽀류퉁하게 받았더니 나 화양리공중전화박스인데 5분이면 너네집 앞에 가니까 얼른 나와 하는거예요.
한번도 맨 얼굴 보여준적이 없던 저는 무척 당황해서 "기다려~~"하는데 벌써 끊긴 전화 ...
아!! 이런.
대문앞에서 만난 그는 꽃을 한다발 안겨주고는 "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어요"고개를 못 드니까 남자친구는 "너 너무 감동 먹었구나 우는거야? 했구요. 난 "울긴 누가 울어 "했더니 너 이상한데 하고 제 얼굴을 확 들었어요.
그 순간 "어..이상하다 하더니 너 얼굴이 이상하다 "잠깐 이리와봐 하더니 전봇대 전등 밑으로 절 잡아끌더니만 "고개 들어봐 "하더니
"어. 뭐야 얼굴이 왜 그래? 너 어디 아픈거야"
"아니, 화장 지워서 그래" 하고 조그만 소리로 말했더니 남자친구가
"완전 화장발이였구나 그래도 뭐 순해보이고 좋네 하더니 막 웃었더랬어요."그 때는 창피했지만 그 사건 이후로 우린 더 가까워졌죠. 지금은 매일 맨얼굴 보는 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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