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 써내려 가다 지우고 다시 쓴다
나에겐 절실한 얘기지만 남에겐 신파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ㅎㅎ
맞벌이 23년
최악의 우울증이 나에게 닥쳐왔다
대인 기피증이 왔고 모든일에 의욕이 상실됐다
당연 업무처리 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남편과 상의 하여 사표를 썼다
갱년기 우울증
생각보다 심하게 앓았다
햇살 밝은날, 집에 오두마니 남겨져 자살을 생각했다
어디서 그렇게 숨겨져 있었던지 눈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또 흘렀다
병원...
아무 도움이 안됐다
보다못한 남편
극단의 조치, 환경을 바꾸어 보라며 애들과 서울로 옮겨줬다
무기력한 날들의 연속..
5월 어느날 우연히 라디오 체널 돌리다 유가속 듣게 되면서 내 인생은 반전됐다
나에겐 "사람"이 필요했다
가까운 지인들 조차 "아이구~~덕혜씨가 우울증 앓으면 대한민국 여자 전부 환자게요?"
허탈했다
내손 좀 잡아주고 내맘 좀 보듬어 달라고 울며 매달리고 싶었지만 곁에 "내사람" 은 없었다
사람들은 느끼지 못했다
햇살이 밝을수록 그림자는 짙다는걸
아들의 군 입대 날짜가 확정되고 흔들리는 맘의 진동 폭은 컸지만 "엄마 이렇게 아픈데 내가 어떻게 군에 가노? 연기할게" 라는 아들 얘길 듣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들~~어미가 없는 빈자리 여동생 건사 하면서 한번도 전교 일등 자리 내어 준적 없는 효자 중에 효자~~
수시 일차 s대 합격 했으나 그때만 해도 여건이 어려워 고액 논술 시켜 주지 못해 낙방의 고배를 마신 아이...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그냥 방송만 즐겨 듣다가 용기내어 모바일로 홍서범의 나는 당신께 사랑을 원하지 않았어요를 신청 했더니 바로 내 폰 번호를 얘기 하며 그 노래가 흘러 나오는게 아닌가??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어줍잖고 다듬어 지지 않은 글솜씨로 라디오 책방을 두드렸더니 군에 간 아들 옷과 함께 배달 되어진 책선물...
그리고 그즈음에 알게된 "좋은 사람"과 "사람아 사람아"!
혼자 있는 시간, 울컥해 지는 감정과 함께 울면서 이노랠 얼마나 불렀는지 모른다
그러다 11월
또 한번 닥친 위기
모든게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고민이 있으면 잠수 해서 혼자 호되게 앓는다
물위로 고개를 내밀때 쯤엔 이미 앓고 나서 어느정도 면역력이 생길 즈음이다
그 시들함의 끝자락 즈음
밤에 작가님 한테서 한통의 전화가 왔다
"여기 cbs 데요 요즘 왜 안 보아세요?"
다시 한번 울컥~~
올해의 내 화두는 내곁에 있어줄 "사람" 이었는데 유가속 덕분에 좋은 노래와 그보다 더 좋은 많은 사람을 곁에 모시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듯 하다
우울증?
벌~~~써 치유됐다
이자릴 빌어 나땜에 가슴앓이 많이 했을 가족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말해 주고싶다
유가속!!!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수호 천사다
영재님
작가님
감사 했다는 인사조차 가볍게 느껴짐은 왜일까요??
늘
건강하셔서 우리들 곁에 오래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시길~~
우울한 글. 너무 길었죠?^^*
[새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황덕혜
200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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