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거
이경옥
2007.12.25
조회 19
초등학교시절...아니 그땐 국민학교하고 불렀죠
교회에 다니던 삽교에 사시는 막내 작은 아버지댁에 놀러갔습니다. 깡촌에 사는 나에겐 읽을 책이 거의 전무했었는데....작은 댁에서 눈에 띄는 책이 있었어요. <휴거>라는 표제가 달린 책이었어요.
그 책을 손에 든 순간 단숨에 읽었죠.
종교의 의미가 뭔지 모를 아주 어릴 적이었기에 더욱 흥미진진하게 그 책을 읽어내려갔는지 모릅니다.
특별히 어떤 구절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책은 내게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종교인으로 살아가는 무수한 사람들중에 휴거의 그 날에 아주 오랫도록 종교인의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진실한 믿음을 가졌던 사람이 <휴거>되는 그런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책의 구절이었지만 꼭 그림으로 아니면 생생하게 내 눈으로 본 것처럼요. 진실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구원되는 그런 장면요.

잘은 모르겠지만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는 <휴거>와의 만남은 나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오십 줄에 가까워 오면서 특별히 남에게 자랑할 만한 선행을 베푼건 없지만 내 마음 안엔 정직과 신실함을 최우선으로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도 내가 믿는 것이 있답니다
진정한 <휴거>란 내 자신의 삶이 끝나는 순간 그나마 진실하게, 정직하게 살았노라고... 의식중에 남에게 해를 입히는 언행을 삼가며 살았노라고 자부하며 눈을 감을 수 있음이 <휴거>의 의미가 아닐까~!?하고요....

하얀 도화지 같던 순수했던 시절에 만나는 한 권의 책은 그 사람의
무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줍니다.

삶의 우여곡절은 겪은 중년의 나이에 만나는 좋은 책 한 권의 그 사람의 삶을 여물게 하는 가을 햇살과 같습니다.

일하는 관계로 좋은 노래들 귀담아 자주 들을 순 없지만 어쩌다 만날 수 있지만 맑은 시절로 즐거운 마음으로 데려다 주는 유영재님과 이 프로를 만들어 주시는 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
Merry X-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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