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다녀 보면 그나름 대로의 분위기와 찡~한 뒷여운이 있기 마련이다
유가속에서 당첨된, 억세게 재수 좋은10명의 식구들이 53번 테이블에 옹기종기 앉았다
테이블엔 당연히 세팅이 되어 있었고 맑고 작은 유리컵 안엔 자그마한 붉은 초가 행사 끝날때 까지 제 몸을 태워 분위기에 일조 했다
반갑지만 어색하고 서먹한 분위기...
기러기 아빠(성함을 들을 여유가 없었다 ㅜㅜ)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먹으라고 있는 거니까 한잔씩 하죠" 하시며 와인을 일일이 써빙 하셨다
곧이어 식사가 제공됐다
두종류의 빵과 함께 연어.새우 타타르 허브 블리니와 양상추, 오이 사워크림이 일차로 나왔고, 파 크림을 얹은 표고버섯 크림 수프 (적당히 뜨거워 먹기 안성 맞춤 이었다)를 먹으며 식욕은 배가됐고 피망 소테와 감자를 곁들인 버터향 호주산 쇠안심 스테이크 (너무나 맛있었지만 다 먹기엔 양이 벅찼다)... 앙증맞은 모양으로 레몬 치즈 케익과 쿨리 소스가 나왔으며, 음식이 질릴 즈음 커피가 나오면서 식사 풀코스는 끝이났다
식사 하는 내내 대형 화면에선 영화 닥터 지바고와 졸업의 명 장면들이 눈밭을 배경으로 펼쳐졌고 귓전에 흐르는 감미로운 음악들은 잠시 내가 별천지에 와있다는 착각을 하게 했다
식사 중에도 어색함은 여~~~전 했는데, 기러기 아빠가
"따님 이세요? (딸은 나와 많이 닮지 않아 다행으로 여긴다)"
"네" "이름이?"
"정예진 이요"
"예쁘게 생겼네" 살짝 기분 좋을 립서비스까지...
또 묵묵히 식사에 열중...
"예진양, 나 같은 기러기 아빠가 감기에 걸렸을때, 사자성어로 뭐라는지 알아? 사자성어 아나? 알지?"
"모르겠는데요~~"
"조류독감~~걸리면 바로 살처분돼"
"하하"
이자릴 빌어 분위기 up 시켜 주신 이름 모를 기러기 아빠님께 감사 했다는 인사를 드리고프다
드디어 막 오른 쑈 쑈 쑈~~
테이블 60여개가 왜 꽉꽉 차는지 이해가 됐다
최성수님이 가수로서 성공 했던 노래 제목과 그의 속내를 담은 글귀들이 대형 화면에 아로 새겨졌다
45인의 악단과 합창단, 그리고 성수님의 말을 그대로 빌려 온다면 "춤에 미친" 의사 교사 출신의 비전문가로 구성된 화려한 의상의 댄서들...
가요는 물론이고, 오페라 아리아, 돌아가신 어머니가 즐겨 부르셨다는 일본가요..
공연 사이에 합창단이 불렀던 그룹 아바의 주옥 같은 팝송들..
테너 오페라 가수와 함깨 불렀던 한상일님의 "웨딩 드레스" 또 홀로 독창 하면서 장내를 쩌렁쩌렁 울리며 분위기를 쥐락펴락 했던 "돌아오라 쏘렌토로"들...
객석에 앉아있던 탈렌트 금보라씨와 깜짝 댄스..
꽃다발을 전해준 정수라씨와 기어이 무대위로 불러 낸 그녀의 남편과의 긴 입맞춤을 장난기 섞어 진행..
미리 준비가 안되어 그녀의 노래를 접할순 없었지만 나름 소중한 시간 이었다
게스트로 등장한 붉은 드레스의 노사연님~~
특유의 걸죽한 입담으로 장내를 웃겼고, 신곡 사랑 대신 "님 그림자"와 "만남"을 불러 우리의 합창을 유도 했다
첫 오프닝때 뽀빠이 이상룡이 깜짝 등장 하여 나름 의미 있는 게그를 남겼다
그분이 벌써 65세라 하니 인생 무상...
끝마치기 얼마 전 딸애와 난 조용히 자릴떴다
평소에도 별 얘기가 없는 딸애 였지만 공연장을 나오자마자 봇물 터지듯이 느낀 감성을 조잘조잘 풀어냈다
"엄마, 느낀점이 너무 많구 아빠 자리에 날 초대 해줘서 넘 고맙구, 보니까 노모 모시고 온 거족도 꽤 되더라.. 좀만 기다려 내가 엄마 모시고 공연장으로 자주 들랑 거릴테니.. 알았지, 엄마?"
웃으며 그러마고 했지만 "너나 잘살어" 나의 속 대답이다
어느것 하나 마음과 손길에 허술함이 없는 명품, 그 자체의 디너쇼였다
이런 좋은 자리에 초대해준 영재님, 작가님께 가벼운 느낌마저 드는"감사 했고 평생 잊지 않고 간직 할게요"
인사를 맘모아 드린다
함께 하지 못해 맘 아팠을 다른 분들이 서투른 나의 글로 분위길 같이 공유했음 좋겠고
미진한 부분은 함께했던 다른 분들의 또다른 색감의 필체로 이어 주시길 소망 하면서...
모두 부부가 오셨으니 공연 끝나고 달콤한 뒷 얘기도 기대 되네요
꼭 써 주세요~~~
잊을 수 없는 크리쓰마쓰 이브날^*^
행복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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