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활화산, 조.용.필.
황덕혜
2007.12.30
조회 63
어른 손님 보다 애 손님 접대가 더 무섭다
콘서트가 막 시작 됐을즈음 친정 질녀의 문자가 도착했다
"고모, 수경이요 주말에 고모도 뵙고 싶어 그러는데 하룻밤 제워 주실래요?"

대구 경대병원 레지던트 3년차다
요즘 열심히 선보러 서울에 들랑거리는 눈치더니..
흔쾌히 그러라 했다

공연 끝나고 둘이 술한잔..
새벽 5시 까지 긴~~얘기

커피 한잔 먹고 집에서 나와 종로 3가 서울극장서 한번 봤던 "어거스트 러쉬"영화 또 보고 꽃등심 먹여 서울역 배웅 까지...

"고모 만나면 참 즐겁고 좋은데 넘 잘해 주셔서 자주 못 올것 같아요~~"
"뭔 소리? 너와 내가 이런 오붓한 시간 몇번 더 누릴것 같노? 정 부담 되면 담번엔 니가 풀코스로 쏴~~"

"꼭 그럴게요 넘 고맙습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어제 공연 봤던 분 중에 누구라도 글 한줄 남겼으려니 했는데...
이런... 힘이 쭉 빠진다

내가 잘못된 건가?
고맙게 공연을 봤으면 짧은 글 한줄 이라도 남가는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손님만 아니였음 애즈녁에 남겼을 공연 후기 나름의 감각으로 써보려한다
단 한분 이라도 공연 후기를 기다리고 계실 분을 위하여...

종로 3가 3번 출구 앞에,넘 감사 하게도 주경님이 차를 대어 놓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체조 경기장엔 만차여서 수영장 쪽에 주차하고, 이미 먼저 와있던 입분님과 언니와 조우했다

주경님은 매사에 에너지 넘치는 눈이 참 이쁜 분이었고, 입분님은 이름처럼 참 이쁘게 생긴 분이었다

조금 일찍 만난탓에 커피숍에서 입분님이 사주는 따끈한 커피로 목을 축였다

유연희님은 남편분과 공연장에 먼저 자릴 잡고 있었고...
연희님, 긴머리 파마에 안경을 쓴 매우 지적인 분이었다
기다리고 고대하고 파마 한 정운님은 시할배 제사에 결국 발목 잡혀 오지 못하고 애꿎은 문자만 서너통 날아왔다

정운님, 혹시 절하면서 똥구멍 하늘로 쳐 든것 아뇨? 섭섭해서,,ㅋㅋ

십여분 지체된 후 공연은 시작됐다
빨간 자켓에 검정색 남방, 회색 넥타이를 맨 조용필님..

오프닝송으로 "꿈"에 이어 마지막 곡으로 부른 "고독한 라이너"까지 게스트 한분 없이 잠시 쉬는 시간 없이 두시간여를 열창 또 열창했다

"미지의세계" 란 케치플레이에 걸맞게 조명은 보라와 블루톤의 환상적인 분위기와 노랑과 빨강의 정열을 적절히 배치 했으며 4차원적인 입체 영상이 대형 화면 가득 끝없이 펼쳐졌다

우주와 별과 혹성 까마귀와 오리 형상을 한 흰새 구름 태양 일렁이는 물결 용솟음 치는 파도 나체의 여성이 먼길을 홀로 걷는 뒷모습
그리고 심장 박동 소리와 그 모든 화면의 한중간에 조용필님이 고독 하게 서 있었다

잠시 신청곡 받는 순서가 있었는데 한 남성분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 제 노래중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노래 들어 본 분 있으세요?"
"하하"

그는 끝없이 열창했고 한시간여가 지나자 그가 지쳐 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슴이 아려 오면서 애잔함 마져 들었다

모나리자, 생명 곡을 끝내면서 화면에" 감사합니다" 라는 글자가 떴고 당연히 우리는 앵콜을 목청 높여 외쳤다

앵콜 곡을 몇곡 부르고 "고독한 라이너"...
그 모습을 지켜 보며 머릿속에 많은 질문들이 떠다녔다

저 자그마한 체구 안에 그 무엇이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제공 할까?
평범한 가정을 이루지 못한 한의 힘일까?

영원히 꺼지지 않는 활화산이 연상됐다

막은 내려졌건만 우리는 쉽사리 자릴 뜰 수 없었다

갑자기 맘 속에서 뜨거운 무엇 인가가 울컥 하며 올라왔다

조용필!!
그와 동시대를 살면서 그의 노래에 심취하고 그의 육성 몸짓을 생생히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큰 행복으로 다가왔다

내년은 그의 노래 인생 40 주년이라 했다
오늘 아침 뉴스 자막에 이승철 님이 건강에 이상이 생겨 콘서트 20분 만에 공연을 중단 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세기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작은 거인" 조용필 님이 건강 관리 잘해서 우리곁에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오래 도록 머물러 주었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공연장의 뜨거웠던 에너지...
가슴속에 차곡차곡 쟁여 가지고 왔다

쉰 목소리로, 끊임 없이 기침을 해대며 "옵빠 용필이 옵빠"를 외쳐 대던 주경님~~ 혼자 일어서서 야광봉을 흔들며, 가끔씩 날보고 일어 서라며 발길질을 해대던 그녀~~
역시, 왕입니다요 ㅋㅋ

공연 끝나고 보니 남편분과 일찌감치 사라졌던 연희님~~
내 곁에서 함께 공연 봤던 향숙님 (ㅋ 남편분은 용필이 언니~~라했다)

집까지 운전해 줬던 입분님~~

모두들 뭘하고 계신다냐?
다음 타자들로 나오세요~~

영재님
민 작가님
주경님
너무 감사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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