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님 얼굴 보고 오셨으니
한동안은 즐거우시겠어요...^*^...
이렇듯 글도 잘쓰시고,
고운 마음도 엿보이시니...
아드님 군복무 잘하고 오시길 기도해 드릴께요!
부모 마음이 다 그런가 봅니다.
가끔 군대간 사연 읽다보면 물끄러미 장난기 많은 아들녀석을 쳐다보게 되답니다.
황덕혜(hdh1956)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
> 일찍 면회 오라는 아들 전화를 받은터라 새벽부터 남편과 난 맘이 급했다
>
> 준비물 적은 쪽지를 꼼꼼이 들여다 보며 혹 빠진 물건이 없나 챙기고 또 챙겼다
>
> 여친을 의정부에서 픽업하여 동승 시키고 가평읍 마장리로 네비게이션 안내대로 차를 몰았다
> 맘은 벌써 아들 곁으로~~
>
> 해는 떴으나 차분하게 깔린 안개 덕에 위용을 발휘하지 못했고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 없을 우리나라 산들의 자태!
>
> 한폭의 수묵화를 대하듯 산 능선의 짙고 옅음이 눈앞으로 바투 다가섰다가 뒤로 물러나며 길 안내를 해주길 수십차례... 산주변 역시 안개 탓인듯 모든 사물이 함초롬히 젖은채 그 아침을 밝히고 있었다
>
> 통닭과 피자는 면회 오는 분들 마다 준비해 오는 거라며 좀 독창적인 먹거릴 엄마가 준비해 왔음 좋겠다는 아들의 전화 한통에 난 고민에 빠졌다 며칠동안...
>
> 전화 말미에 아들이 이말을 했다
> "엄마, 군대 오니 참 많은걸 변화 시켜줘! 내가 1월 1일 낮에 보초를 6시간 30분을 서고 내무반에 왔는데 선임들이 자기들도 얻어먹은 피자 한쪽을 내몫으로 남겨 놨는데 다 식어 빠진 그 피자가 눈물나게 맛있더라구..."
>
> "내무반 인원이 총 몇명이야?"
> "9명인데 두사람은 휴가 가고 총 7명이야 근데 엄마 왜?"
> "글쎄, 그날 보면 알겠지~~"
>
> 삼겹살 8kg, 양파 키위 배즙 섞은 쌈장 큰통 한통, 아삭하게 잘익은 맛김치 썰어 두통, 세송이 느타리 팽이 버섯 한통, 오이맛 풋고추 한통, 오이 당근 먹기 좋게 썰어 한통, 상추 깻잎 깨끗이 씻어 물빼서 두통, 참기름 소금장 두통, 어린애 머리통 만한 배 사과 4개씩 귤50여개, 생마늘 썰어 작은통 두통, 후라이팬 2개, 부탄가스 6개,썬스타 두대, 크리넥스 한통, 행주 세개, 가위 집게 2개씩,나무 젓가락...
>
> 내가 준비해간 목록이다
> 까짓것 남으면 집에 도로 갖고와서 찌개 끓여 먹으면 되지...
>
> 아들 분대원 7명, 교대 하고 들어 가는 보초병 두명, 초소 근무자 한명, 그리고 아들 여친 포함 11명..
>
> 남편과 난 열심히 구워댔다...
> 정확하게 한시간여 만에 그 모든것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 마지막 고기 조각을 쌈장통에 넣어 그통을 깨끗이 훑어 먹는 모습이 내눈에 포착됐다...
>
> 뒤이어 입가심 과일도 20여분 만에 껍질들만 소복하게 내앞에 형체를 들어냈다
>
> 남편과 나는 고기 한점 맛도 못봤다
> 가족 챙기느라 사실 아침도 못먹고 나왔었다..
>
> 어쩜 그리도 복스럽게 잘들 먹는지..
>
> 빈그릇들만 차 트렁크에 싣고 오는데 내 배는 왜그리 만복감이 차오르던지...
>
> 집에 도착한 후 걸려온 아들 전화
>
> "도대체 저 많은 양을 어떻게 소비 할까? 걱정 했는데.. 역시 엄마의 요랑이 빛을 발했네.. 분원들이 그립고 그립던 고기맛, 원도 한도 없이 잘 먹었다고 부모님께 인사 드리래~~ 엄마, 정말 고맙고...아빠껜......넘 감사해서 드릴 말이 없다고 엄마가 좀 전해줘..."
>
> 우리부부..
> 집에와서 라면 끓여 한끼 때웠다..
> ㅎㅎ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