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데오도란트가 필요했나봐요
류성희
2008.01.11
조회 22
1999년 가을 열렸던 이은미씨의 콘서트...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모 방송의 열린음악회 등을 통해서 이은미씨를 알게 됐고,
열정적인 무대매너에 너무나 그녀를 좋아하게 됐는데
대학에 간 딸아이가 마침 이은미씨 콘서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표를 사줘서 십수 년만에 콘서트라는 데 가게 됐죠.
(제 생애 첫 콘서트는 아니지만 아줌마딱지 붙이고서는 처음 갔으니까
첫 콘서트라고 간주해주시면 좋을텐데요. 바라건대...)
오랜만에 간 콘서트인데다 딸이 마련해준 표라 그런지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게다가 맨발의 디바라 불리는 이은미씨는 별명처럼
맨발로 최선을 다해 노래하면서 무대를 압도했고,
무대에 세워진 가로등에 기대
푸른 조명 아래서 재즈곡을 부르며 뇌쇄적인 미소를 짓는데...
같은 여자인 제가 보기에도 참 매력적이더라구요.
저는 꽥꽥 소리를 지르며 아줌마로서의 본분(?)을 잊고 마음껏 흥분을 했어요.
오버를 좀 많이 했었는지 무대 아래로 내려온 이은미씨는
노래하다 말고 제 손도 잡아줬죠...
곁에 앉은 딸은 그 모습이 다소 창피했다고...나중에 얘길 하더군요.
여하튼, 이은미씨의 공연은 참 멋졌습니다.
저는 아마 그 공연을 100% 즐긴 관객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나오는 길에 딸이 그러더라구요.
"엄마, 재밌었어요? 근데 열심히 박수치고 그러는 건 좋은데 엄마 땀이 너무 났나봐요.
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 좀 많이 나."
충격적이었습니다.
너무 흥분해서 땀이 쏙 빠지도록 박수치고 참여했더니
어깨를 들썩이고 손뼉을 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좋지 않은 체취를 풍겼나봅니다.
아무리 곁에 앉은 게 딸이라지만 정말 창피했습니다.
사실 그런 건 들키고 싶지 않은 부분이잖아요.
그래도 다행이었습니다. 같이 간 게 딸이라서.
애인(?)이었으면 어쩔 뻔 했어요...
지금도 이은미씨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오면 그 때 생각이 나서
혼자 큭큭거립니다.
신청곡 한 곡 청해도 될까요. 이은미씨의 어떤 그리움...
* 나나무스쿠리 (서울)공연 표를 주신다면 거기선 얌전히 보다가 올게요. 유가속 콘서트 가서는 앞으로도 맘껏 몸을 흔들테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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