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눈이 내리던 날
남왕진
2008.01.11
조회 21




푸른바다(bluesea271)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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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소복히 쌓인 눈을 본건 처음이네요
> 눈이 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새벽에 살포시 내려와 살그머니
> 가버리곤 해서 못내 아쉬웠는데.....
> 오늘은 아파트 지붕위에도 자동차 위에도 거리에도
> 목화솜처럼 소복하게 눈이 내려 앉았습니다
>
> 어렸을때 고향이 섬이라 눈구경 하기가 힘들었거든요
> 어쩌다가 눈이라도 오는 날은 아이들도 어른들도 심지어 강아지들도
> 눈을 반갑게 맞이 했습니다
> 아이들은 자리좋은 산소를 찿아서......
> 비료푸대로 미끄럼을 타면서 반질 반질 도로를 내주고...^^
> 대나무 스키를 만들어 엉덩방아
> 찧어 가면서 방파제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 제대로 된 장갑도 없어 겨울내내 손은 터서 쓰라렸고.....엄마는
> 유일한 방법으로 바세린을 손에 잔뜩 바르고 장갑 대신
> 양말을 손에 끼어 밤에 자도록 했습니다...^^*우습죠
> 우리 엄마 겨울내내 바느질 하시느라 바쁘셨습니다
> 알전구에 구멍난 양말을 씌어서 꿰메 주셨고.....
> 바지 무릎팍도 다른천을 덧대어서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 만들어 주었습니다
> 그때는 어쩔수가 없었어요....
> 빨간 내복도 물려 입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 또 하나의 놀이는 밀가루 푸대로 만들었던 가오리 연이었습니다
> 햇볕 따스한 방파제 한쪽에 자리를 잡고 친척 오빠가 만들어
> 주신 가오리 연을 바닷가를 뛰어다니며 온종일 뛰어 다녔습니다
> 그러다 바다에 빠지기라도 하면 잉~잉 울었지요..^*
>
> 눈이 오니 옛생각이 소복히 쌓이네요
> 오늘 하루도 흰눈 보며 옛추억 그리며 행복해져야 겠습니다
>
> 흰눈...이루
> 어니언스...연
> 눈 내리는 밤..조하문
> 미스터Q....하얀겨울 신청할께요

푸른바다님!
참 오랫만에 불러보는 반가운 이름이네.^^..
여긴 댓글을 달지 못해서 늘 아쉽고 글을 남기려니 워낙
조심스러워서 그동안 많은 자제를 했건만 오늘은 나도 몰래
용기를 내어서 오랫만에 흔적을 남기려고.^^...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어도 되겠지?^^..
가요속으로를 통해서 우리가 인연을 맺은 지도 어느새 6~7년이
지난듯 하니 세월 참 빠르기도 하고 아직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가요속으로 게시판을 통해서 사연을 남기는 성의가
정말 대단하구만.ㅎ

세월이 흘러 어느새 바다님도 불혹에 접어들고 아저씨(?^^)도
마흔고개를 넘을 날이 머잖았으니 한편으로는 서글프기도 하지만
가는 세월 어찌하겠냐마는 세월을 탓하며 추억을 먹고 사는
재미도 때론 즐겁더군.ㅎㅎ
오늘처럼 눈이 온 천지를 뒤덮으면 나도 몰래 철부지가 되어서
눈밭을 뛰어다니며 마냥 신나라 하고 ....

바다가 보이는 창넓은 카페에서 음악도 듣고 포구의 풍경도
사진으로 남기고 얼마나 행복하게 보냈었는지...
휘날리는 눈보라를 뚫고 포구로 들어오는 배가 그림처럼
보이는 찻집에 앉아 동동주 한 사발 마시며 깊은 상념에도
잠기고 모처럼 한가하게 보냈던 시간들이 벌써 추억으로
다가오니 어쩌면 좋으랴.ㅎㅎ
소래포구에서 하루를 보냈어.ㅋㅋ

괜시리 바다의 글을 보니 지나간 추억도 그립고 해서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남겼으니 많은 이해를 바라며
막둥이 지환이 키우려면 고생이 많겠지만 시어른들
공경 잘 하고 가족들과 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 알겠지?^^...

아자!아자!! 푸른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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