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반 노래.
나경
2008.01.11
조회 32
// 우리들 사랑이 담긴 조그만 교실,
옹기종기 모여 정다운 이야기,
서로의 즐거움 슬픔을 나누는 곳.

오늘도 5교시째 수업 모두 졸고 있네
앞에 계신 선생님 화가 나셨네
1학년 *반 친구, 정말 좋은 친구 //



고등학교 1학년 때, 우리반 반가는
조하문의 <눈 오는 밤> 가사를 살짝 바꿔서 만든 거였어요.

가사 전체가 정확하게 기억 나지는 않지만

오늘도 5교시째 수업 모두 졸고 있네....

이 부분은 또렷하게 기억나네요.

눈이 온 놀이터를 보는데 자꾸만 이 노래가 입안에 맴돌아서 부르게 되고, 또 부르다보니 친구들과 소리 맞춰 부르던 그 때가 생각나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별관에서 수업을 받았는데
그 건물에 이중창을 단다고 해서 교실을 비운 적이 있죠.

1층엔 가사실, 2층엔 미술실, 3층엔 음악실이었던
또다른 별관으로 쫓겨나서 보내야 했던 한 달???? 정도의 기간.

우리는 3층 음악실을 배정받았는데
낙엽만 봐도 또르르 웃음이 난다는 열 일곱 소녀들에게
피아노가 놓여 있는 음악실은....정말이지 최고의 장소였답니다.

창가에 주욱 늘어서 있던 나무들이 하나 둘
색이 변하던 가을이었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찬 바람이 불어 마음이 스산한 그 계절,
창 밖으로 곱게 물든 나뭇잎이 보이고, 피아노가 있던 음악실에서
열 일곱 소녀들이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책이, 수업이....눈과 머릿속에 들어올 리가 없지요.

선생님들 오실 때마다
노래 한 곡씩 부르고 시작해요~ 하면서 떼를 쓰기도 하고
그러면 선생님들께서는 못 이기는 척 하시며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 부를 수 있는 시간을 주셨지요.
때가 때이니만큼 "잊혀진 계절"을 한 달 내내 불렀어요~

아무래도 교실이 아니다보니 긴 의자에 쪼르르 앉아서
수업을 받아야 하는 둥,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참 즐겁고 재밌게 보냈던 그 시절...이 생각나네요.

물론,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답니다.
비평준 지역의 고등학교라 공부에 대한 압박이 매우 심했었죠.
1학년 때 적응을 못 한 몇 몇 아이들이 전학을 가기도 했고,
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친구도 있었어요.

같은 반이 아니라 잘 모르는 아이였지만
그 소식에 몇 주 동안 우울한 상태로 학교를 다닌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로 다시 가라고 하면....당연히 싫겠지만,
음악실에서 보냈던 그 한 달은,
꼭 다시 가 보고 싶은 시절이랍니다.


신청곡도 올려봅니다.

*** 조하문의 눈 오는 밤
*** 사랑(가곡) - 그때 성악을 하는 친구가 이 노래를 불렀는데
참 좋았어요.

가요속으로에서 들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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