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가을이던가. 한창 콘서트를 즐겨다니던 직장 여성으로서 저는
애인도 없던 터라 늘 콘서트 표 2장을 예약하고 함께 갈 사람을 찾아 만날 구실을 만들어서 외로움을 달래곤 했습니다.
대학시절 안치환씨가 대학축제때 와서 정말 인상깊었던 적이 있어서 직장다니며 꼭 안치환씨 콘서트를 가고 싶었던 터라 두장을 예매하고 선배 언니와 함께 콘서트에 갔습니다. 제가 앉았던 자리는 스피커 바로 앞이었는데 부대의 오른쪽편이지만 그래도 무대와 가까워 안치환씨의 몸짓하나하나를 잘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원래 잠이 많고 낮잠은 꼭 자줘야 하루 생활을 잘 하는 저는 그 큰 스피커에서 내뿜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앉은 상태로 열심히 자고 있는 저를 선배 언니가 창피하다며 깨우기도 여러번, 하지만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안치환씨의 통키타를
맨 상태의 무대매너는 잠이 오기에 충분했고, 특히 조용한 노래가 나오면 더그랬더랬습니다. 지금도 안치환씨를 보면 그 때 스피커 앞에서 졸음을 쫓지 못했던 때의 추억이 생각나 웃습니다.
신청곡: 안치환 - 꽃보다 아름다워, 우리가 어느 별에서
42번가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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