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감동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기봉
2008.01.12
조회 40
영재님! 안녕하세요?
어제 내린 눈이 녹으면서 떨어지는 소리가
그 옛날 어릴적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빗물
소리와 같습니다. 정겹습니다.
저의 콘서트 추억담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겨울방학 이었습니다.
동국대에 응시했다가 보기좋게 떨어지고 힘들었던 시기였었습니다.
또한 고등학생과 대학생 사이의 어중간 하던 시기였죠.
집안 형편때문에 재수는 생각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때 지금의 직장을 우연히 만났고 대구에서 서류심사와
필기시험을 치고, 마지막 면접을 위해 서울로 올라 왔었습니다.
친구 몇과 함께 처음으로 서울로 올라와서 면접을 무사히
마치고, 대구로 내려가 봤자 마땅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우리들은 이틀을 서울에서 더 보내고 내려가기로 했었습니다.
우리들은 젊은이들의 거리인 대학로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변진섭씨의 소극장 공연을 보고
단 한 친구도 이의없이 티켓팅을 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당시 대구에서도 공연이 있기는 했었으나 주로 이름없는 다운타운
가수들이었고 유명 가수들은 일년에 한 두번 접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나이로는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소극장이었지만 사람들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그 좁은 소극장이 발디딜틈없이 꽉 찼고, 의자없이 계단에도
많이들 앉아 있었습니다. 서로 앞으로 가겠다고, 한 발짝 더
앞에서 보겠다고 난리였습니다.
당시 변진섭씨의 인기가 막 바람을 탈때였습니다.
시골에서 올라 온 우리들은 박수만 치며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뚱하게 있었는데,
스폰지가 물을 빨아 들이듯이 서서히 그 분위기와 열기속에
빠졌습니다. 나중에는 옆에 있는 이름모를 사람들과 어개동무를
하고 노랠 함께 부르고 몸을 좌우로 움직이고, 괴성을 지르고
태어나서 첨으로 진한 감동과 열광의 도가니 속에
빠졌더랬습니다. 그날의 감동과 추억은 지금도 여전하고
생각하면 얼굴 가득 웃음이 묻어 납니다.
저절로 미소 지어지는 것 아시죠.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함께여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그 이후 저는 우연히 변진섭씨를 두번 더 접할 수 있었습니다만
친구들과 함께 했던 처음 접했던
그때의 감동은 그 어떤 것과도 대신할 수 없는 듯 하고,
아직도 생생히 그 열기가 더듬어 집니다.
영재님! 역시 현장에서 직접 눈과 귀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볼때가 두배의 감동을 받는 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추신 : 공연 선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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