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 무스쿠리의 서울 공연을...
박종태
2008.01.12
조회 25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콘서트를 갔던
정확한 연도는 기억할 수 없네요.
롯데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던 이치현과 <벗님들>의 공연이었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찾아갔던 그 곳
내내 감미로운 음악으로 가슴이 벅찼던 공연시간
그맘때 저는 그들의 <사랑의 슬픔>이라는 노래를 정말 좋아했어요.
노랫말이 그대로 솜사탕같았지요.
하루종일 눈이 내리던 어제는
달리는 열차의 차창가에 흐르는 눈꽃을 바라보며
눈꽃같이 허무한 사랑을 생각했어요.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추억의 조각들...
되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흔적들...
노랫말처럼
거리에 아름답게 내리는 흰눈을 바라보는
제 가슴이 아주 많이 시렸어요.
벗님들의 <사랑의 슬픔>이라는 노래를 우리는 똑같이 참 많이 좋아했거든요.
이른 아침부터 펑펑 쏟아진 반가운 흰눈을 바라보며
잠시 옛생각에 젖어보기도 했지요.
<사랑의 슬픔>이라는 노래가 좋아서 친구와 처음 함께 찾아갔던 그 공연
눈이 내리는 날이면
언제나 시인 박상륭의 시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 떠오르듯이
제겐 <벗님들>의 공연을 찾았던 처음 그때가 추억으로 다가와요.
길고 긴 시간동안 우리는 다시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때로 그 친구는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어느새 눈이 펑펑 내리는 풍경을 바라볼 때의 마음처럼 다시 설레입니다.
무엇이든 처음은 너무 떨리잖아요.
이치현과 벗님들의 <사랑의 슬픔>을 신청할게요. 꼭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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