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회사에서 부부동반 모임이 있어요.
초등학생인 두 딸아이만 집에 두기가 아직은
마음이 놓이질 않네요.
여동생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어제 밤에 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같어요.
아이들을 보내놓고 남편은 거실에 이불을 깔고
피곤하다며 눕더니 잠이 들었는지 코를 골데요.
저도 이것저것 마무리를 하고 누웠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없으니 허전한 것이 좀 이상한거예요.
요즘 들어 생각이 커서 그런지 투덕투덕 잘 다투거든요.
그래도 잘 땐 한 이불속에서 꼭 붙어서 자는 딸들이예요.
뒤척거리다 화장실을 가다 아이들이 자는 빈방을 보니
그 허전함은 더욱 크게 다가오더군요.
며칠 전
큰아이 친구엄마가 이번 방학에 아들 둘을 어학연수 보내놓고
딱 열흘 되었는데 저녁이면 말 그대로 미치겠다 하더라구요.
애들 보고 싶어서요.
저녁이면 남편이랑 둘이 앉아 그냥 멍하니 있는데 아주 심심하데요.
한 번은 좀 찐한 영화를 봤는데도 뭐 그다지 감흥도 없었대요.
전날 저녁에도 울었다며 부운 얼굴로 아이들 이야기 하던 모습이
생각났어요.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이래저래 나 속상하게 할때엔 아우 미워라 하지만
아이들이 없으니 빈자리가 아주 크네요.
우리 딸들이 있어야 엄마인 나의 존재감이 생기나봐요.
지금 전화 좀 해야겠어요.
잘 잤는지.아침은 먹었는지
물어보려구요.
노래 한 곡 부탁드려요.
김성호 - 회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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