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나 어릴적엔..
이순자
2008.01.22
조회 30

유영재의 가요속으로"가 8주년이 되는해군요.
제가 여덟살적 겨울을 이야기해 볼까요?
이맘때 겨울이면, 유난히도 많이 내리던 눈들..
아침에 일어나서, 문꼬리를 잡고 나올라치면, 쇠문고리에 손이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을정도로 얼곤 했구요.
마당가득 쌓인눈을 아버지께선 싸리비로 싸악~싸악~ 삽으로 퍼올리면서 쓸곤 하셨지요. 마당 한쪽에 모아놓은 쌓인눈들을 언니랑 둘이서
동그랗게 동산을 만들어 미끄럼도 타고, 눈사람 만들기 경쟁도 하곤했는데, 전 언제나 언니보다 작게 눈사람을 만들곤 해서..지곤 했지요. 동네위에 저수지에선 꽁꽁 언 얼음위에서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썰매도 타고, 저수지 언덕길에선 짚을 채운 비료푸대로 눈썰매도 타곤 했답니다.
참 아름다운 시절이었던것 같습니다.
여덟살~
정말 순수한 동심의 시기,골목안쪽집에 살던 남자애는 항상 눈뜨는
아침이 오면 우리집 나무대문을 탕탕 두드리며 제 이름을 불러대곤
했지요. 소꿉놀이 하자고 말이예요. 뒷집 아이랑 골목안집 아이랑
늘 셋이서 모여 울집 사랑채에서 소꿉놀이하던 그시절....
그 순수했던 친구들은 .~ 그런데 어쩐일인지, 어린나이에 다들
천국으로 가고 말았답니다. 너무 착한 천사라서일까요?
30분거리에 있는 초등학교를 늘 한반이었던 동네아이 두명이랑
셋이서 언덕길을 걸어서 가곤 했었는데...
동오라는 남자아이집은 그나마 좀 여유가 있어서, 급식빵을 타먹곤 했었는데, 그 아이집은 당시 구멍가게를 해서인지, 녀석이 늘상
급식빵을 먹지않고 남겨와서 나랑, 다른 친구랑 나누어먹곤 했었지요.
옥수수빵이었던것 같은데, 지금같으면 맛이 없어서 안먹을텐데, 그
당시엔 꿀맛이었답니다.
늘 코를 질질 흘리고 다니던 동오는 지금 방사선과 전문의가 되었고
전 그냥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네요.
여덟살~ 어린시절, 시골 미류나무가 심어져있는 도로가를 여름날엔
그늘진 곳을 골라서 학교를 오가던 생각....
소풍날이면~ 어머니가 싸주시던 삶은계란과 오리알을 싸오던 친구가 있었는데, 별미로 그 친구랑 계란과 오리알을 바꾸어 먹던 생각도
나구요...어머니가 주시던 10원짜리 동전으로 눈깔사탕 하나를 사서
내내 빨아먹던 생각도 납니다.
모두가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빵한조각이라도, 누구네 잔치나 제삿날이면 서로 주고받던 떡 한접시, 인정 한접시가 넉넉한 인심이 오가던
그때 그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지금은 시골에 내려가면, 도심 못지않게 삭막하더라구요.
정이 넉넉하던 그시절, 인심이 넘치던 그시절이 그리워집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넘치지만, 인정은 메마른 현재의 사회보다
어릴적의 그시절이 그리워지는건 사람과의 인정이 그리워서인거 아닐까요????
여덟살 언니손을 잡고 다니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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