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적 불깡통을 돌려대는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습니다.
혹 영재님도 아실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통조림 통같은 것을 구멍을 뻥뻥 뚫어서요 그 안에다가 나뭇가지를 넣고 불씨를 넣어 불이 어지간히 붙게 한 다음에
사정없이 깡통을 돌려대는 겁니다
이건 낮에 하는 것보다 밤에 하는게 훨!!!씬 재밌습니다.
신나게 돌리다보면 불티가 막 튀어대거든요?
너무 재밌어요
그 불티를 피하고자 막 도망댕기는 친구들을 따라다니면서 짓궂게 굴어도 딱 한명 순혜만큼은 그렇게 못살게 굴 수는 없었던게
순혜는 너무 이쁘고 착하고 순해서요
제가 짝사랑했던 아이이걸랑요^^
순혜의 얼굴에 혹여나 불티가 튀면 어떡합니까?
제가 나중에 꼭 프로포즈 할건데..
이쁜 얼굴 상하면 안될 것 같아 다른 친구녀석들이 불똥을 좀 튀기고자 일부러 불깡통 돌리는 손끝의 힘을 느슨하게 한다싶으면 마구 달려가서 그 녀석들에게 불깡통의 끈을 확하고 놔버렸답니다
그러면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가는 녀석들를 꼴조오타 라는 식으로 바라보곤 했던 날들이 떠오릅니다
그러면 순혜는 저만치서 저를 보는건지 마는 건지 암튼 영문 모를 눈길을 한채 수줍게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친구들이 놓고 도망간
불깡통을 집어들어 순혜랑 사이좋게 나눠서 돌려대곤 했네요
살살 돌렸다가 어지간히 불이 붙는 소리가 윙윙 들려오면 잽싸게 마구마구 돌려대다보면 등줄기에선 후줄근한 땀이 솟아났고요
동장군이 다가와도 전혀 추운줄 몰랐던 날들이 떠 오릅니다.
그때는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어요 어머니가
"이 눔아
퍼뜩 안들어오냐?
저눔 오늘또 이불에다가 을매나 지도를 그려놓을라고 저러는겨?
하여간 암도 못말려 얼렁 와 이 썩을눔아"
하시면 그 악다구니 써대는 어머니가 순혜 앞에서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순혜 어머니처럼 이쁜 홈드레스좀 입구선 쿠키같은 것 또는 빵같은 것을 구워주시는 멋진 어머니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허둥지둥 그 입을 좀 막아보고자 집안으로아쉬운 발걸음을 떼어놓던 기억도 납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에 성행하여
밖에서 노는 것보다 안에서 노는게 더 재밌다는 또 집에서 인터넷으로 다 되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마음에도 동심이 남아있기를 바라면서.,...
그 꿈을 되찾아가길 바라면서 이 글을 줄입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