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영재 아저씨!!
아침부터 들렀습니다.
눈이 펑펑 오는 모습을 들으면 CBS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자니 왠지 기분이 묘하게 좋아서 게시판을 찾았답니다.
오늘같은 날에 제 어린 날의 겨울을 기억하면..
역시 사촌들과 함께 탐정놀이를 했던 그 겨울이 떠오릅니다.
국민학교 시절(저도 국민학교 세대라^^;;) 방학만 되면 근처에 사는 사촌 언니와 사촌 동생은 항상 우리 집에 놀러왔습니다.
특별히 시골이랄 것은 없지만(왜냐하면 마트가 두 개니까!!) 집 앞에는 개천이 흐르고 있었고, 집 뒤로는 야트막한 동산이 있어 놀기에는 무척 좋았답니다.
아마도 그 때는 10살, 그러니까 국민학교 3학년쯤이었을 거에요. 그 해 겨울방학에도 어김없이 사촌들은 놀러왔고, 따뜻한 방에서 공기놀이만 하던 저희들은 궁리를 했답니다.
이 긴긴 겨울방학을 무엇을 하고 놀 것인가!!
한참 만화책에 빠져있던 저희들은 어디서 본 탐정만화 흉내를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들 겨울의 추위에 맞설 두터운 옷으로 무장하고, 양 손에는 장갑을 끼고 목에는 따뜻한 목도리를 두르고, 한 손엔 볼펜을, 한 손엔 공책을 들고 무작정 밖으로 나섰습니다.
집 앞의 개천이 물이 얼어 있었습니다. 사촌 언니는 막대기를 주워 들었고, 사촌 동생은 꼬랑지로 쫓아 오며 이 동네의 미스터리를 찾아 해결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였습니다.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며 마냥 좋기도 하였지만, 곧 이 놀이의 목적을 생각해내고 동네를 샅샅이 훑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니 이게 뭐랍니까. 개천 가에 뭔가가 축 늘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저희는 조심조심 다가가 보았습니다. 그 곳에는 배가 퉁퉁 부은 개 한 마리가 얼어 죽어 있었어요. 그 때 저희들은 생각했어요. 이 개의 죽음 뒤에는 뭔가가 있다. 그 미스터리를 찾기 위해 주변을 살폈지요.
지금 생각하면 전혀 연관성 없을 것 같던 굴러다니던 병들도.. 개의 죽음과 뭔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추측하며 말이지요..
결국, 그 개의 죽음의 원인은 찾을 수가 없었어요. 저희는 CSI도 아니었고, 별순검도 아니었으니까요... 그저 막대기로 배만 슬쩍 찔러보다가 으악~ 하면서 도망을 가버렸답니다.
저희들의 놀이는 그렇게 끝이 나 버렸답니다.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그 때를 생각하며 저희들은 가끔씩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그냥 웃게 되더라고요.
방학만 되면 또 무슨 놀이를 하고 놀까.. 고민하던 저희들이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문득 그 순간으로 돌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의 기억을 갖고 돌아간다면, 그 개의 죽음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ㅋㅋㅋ
이런 기억을 갖고 자랄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인 것 같습니다 ^^
* 노트르담드파리 신청합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사촌들과 함께 가고 싶어요!!
[유년]어린 날의 겨울~~ 탐정이 되다!
양효진
200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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