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가기전 겨울은 백색으로 가득했다
아침에 눈부시게 반짝이는 햇빛에 잠이 깨면 엄마는 작은상에
아침을 챙겨가지고 들어 오셨다
김치와 동치미, 된장찌게, 김과 간장~~
김한장의 4분의 1이 내 몫이다
그 작은 김을 작게 조각내어 간장에 찍어 밥에 얹어 먹으면
얼마나 맛이 있던지.. 김은 금새 사라졌다
아침식사가 끝나면 털장갑에 털모자를 쓰고
검정수가 놓여있는 빨간 나이론잠바를 입고
오빠와 나는 군산비행장을 향해 뻗은
신작로에서 썰매를 타다 지치면 오빠는 어디서 구했는지
전기줄을 썰매에 달아 끌어주곤 했다
세살위의 오빠는 항상 내게는 아빠처럼 든든한 존재였다
썰매를 타다가 지치면 논으로 내려가 밀대를 주워서 발로 깬 얼음위에 대고 호호하면 얼음에 구멍이 생기면서 다시 얼리며
살그머니 들어 올린다
그러면 누가 더 큰것을 들어 올렸나 내기도 하고
아무 상관도 없이 누가 전봇대까지 빨리 가나 내기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 전방에 들어서면 먹을것이 천지다.
돌사탕,눈깔사탕,고구마과자... 한웅큼 호주머니에 넣고 나가
호빵집 하던 지금은 이름도 생각나지 않지만 친구랑 돌사탕이랑
호빵이랑 바꿔도 먹고
또랑에 내려가 아침햇살에 살짝 녹은 얼음을 조각내고
막대기 주워다 얼음배를 만들어 이리저리 움직이다
빠질까봐 겁이 나서 덜덜 떨면 오빠는 아주 의젓하게
괞찮다고 나를 안심시키곤했지
해가 질때쯤이면 같이 놀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얆게 얼은 신발자국안의 살얼음을 깨면서 집으로 돌아오는길은
왜 그렇게 아쉬웠던지...
신청곡: 김철민의 인연
(유년)꼬마전방의 추억!
김혜자
200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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