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했던 살림은 아니었지만,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여름휴가만큼은
절대 빼먹지 않으셨었죠..
지금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주셨네요..
'어린날의 겨울'하니까 바로 떠오르는 추억이 하나 있습니다.
여름휴가는 항상 빼먹지 않으셨지만 겨울 여행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는데, 그 해 겨울에는 유난히 다들 들떠서 여행을 떠났던 것 같습니다.
워낙 돌발적인 여행을 즐기다보니, 그 날도 그렇게 아무계획 없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어느 곳을향해 떠났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어쨋거나 밤이 되어 아버지께서는 하룻밤 묵을 곳을 찾기 시작하셨죠..근데 왠걸이요..^^; 마땅히 묵을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배고파지기 시작했죠. 어린 저와 동생이 많이 칭얼댔었나 봅니다.
때마침 함박눈까지 오기 시작했어요.
아버지께서는 급한대로 차 트렁크에 있던 라면을 해먹는건 어떻겠느냐 물었습니다. 저희는 무조건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또 그 라면을 먹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래서 그냥 무작정 눈에 보이는 주유소 옆에 차를 세웠습니다.
참 지금 생각하면 대단했던 것 같아요..^^
주유소 사람들이 막 쳐다봤죠. 그래서 다시 조금 차를 옮기고선
아버지와 어머니는 라면을 끓이셨어요..
눈 위에서요..^^
게다가 양파, 파, 마늘, 계란..넣을 거 다 넣어서요..
와..............
정말 정말 너무..맛있었어요!!!!!!
저와 동생은 아직까지도 잊지 못해요..
지금도 라면 먹을 때면 그 때가 그립다며..한마디씩 하죠^^
주유소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눈 위의 라면을 먹던 저희 가족이
너무나 그립네요..
신청곡은
조관우의 "진정 난 몰랐네" 할께요..
가사가 참 슬프죠..
좋아하는 노래인데, 라디오 방송에서 들으면
더 슬플 것 같습니다..^^
(유년) 눈 오는 날 주유소 옆에서..
최애영
200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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