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소를잡고도 상을.....
방연숙
2008.01.27
조회 34
먼 친척오빠의 황당한 군생활 이야기입니다.

섬에는 바닷가마다 군부대가 있습니다.
제가 살던 곳도 바닷가여서 군부대를 쉽게 볼 수 있었죠
먼 친척오빠는 군 입대를 하면서 우리동네에 있는
앞바다(지금의 밧게해수욕장)라 불리는 곳에 배치되었어요
겨울바다....
말만 들어도 정말 낭만있고 운치있죠
하지만 그곳에서 보초를 서는 군인들은 지옥같았을 겁니다.
이등병인 오빠는 군기가 바짝 들어 있었습니다.
저녁에 당번인 오빠는 졸리운 눈을 부릅뜨고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나라를 지킨다는 충성심에 순찰도 돌고
캄캄한 바다를 철통같이 지켰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만 해도 간첩이 바다를 통해서 몰래 남한을
침투한다고 하여 간첩을 잡은 곳에서 반공교육도 받고,
삐이라 같은 것을 주워서 선생님께 드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는 간첩들이 바다를 통해서 잘 넘어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도 오빠는 초소에서 열심히 근무를 하고 있는데
바닷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답니다.
이등병은 짧은 순간에도 수만가지 생각이 왔다갔다 했죠
너무 깜깜한 나머지 확인할 수도 없었고
"이 밤중에 설마 어촌사람들이 바닷가에 올리는 없고 그럼 간첩"
으악~~~~~~~
이등병은 간첩이라는 판단에 총을 탕탕탕~~~~ 타다당~~~~
쏘았습니다.
그 뒤로 아무소리가 나지 않아서 가보니 글쎄 이게 웬일입니까?
소 한마리가 총에 맞아 죽어있는 겁니다.
동네에선 소가 없어졌다고 난리난리 났고 나중에 알게 된 그 소
주인은 아까운 소을 잃은 슬픔에 빠졌고,
그 이등병은 상사에게 근무를 잘 섰다고 포상금과 포상휴가를 받아 한동안 동네에서 소문이 자자했었습니다.

신청곡 : 김광석....이등병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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