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스케이트 타다가 팔 부러진 기억
윤은영
2008.01.27
조회 29
지금은 조금만 일을 해도 피곤하고, 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드는데
어릴적에는 하루종일 뛰어놀아도 피곤한 줄 몰랐던 것 같아요.
겨울이면 꼭 눈 싸움을 해야 했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부터는
버스를 타고 열 정거장 정도 가야하는 곳에 있었던 언 밭에 세워진 스케이트장에 가곤 했습니다.
아버지께서 피겨스케이트를 사주셔서 친구들하고 피겨스케이트를 타러다니기도 좋았습니다. 6학년 겨울방학 때던가, 전 혼자서 피겨스케이트를 타러 갔습니다. 요즘 피겨여왕 김연화처럼 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고, 그저 넘어지지 않고 얼음판을 한바퀴 도는 게 전부였지만 엉덩방아를 찌어도 정말 좋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모퉁이를 도는 순간 다른 방향으로 오던 사람과 부딪쳐 넘어지면서 왼손을 바닥에 짚었는데, 손목이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다고 여겨서 겨우 짐을 챙겨 공중전화로 전화를 했더니 아버지가 마침 와계셨던 큰아버지와 함께 오셨습니다. 정형외과로 달려가 부러진 손목뼈를 맞추고 깁스를 했습니다. 그 이후 한달이 조금 넘는 방학동안, 그리고 2월 개학을 해서 몇일 동안 불편한 생활을 했었고, 깁스를 풀었던 날은 손이 굽혀지지 않아서 또 며칠 고생했고, 이후 겨울만 오면 부러진 손목이 시리곤했지만 그것도 참 오래 전 일인듯 세월이 흘렀군요. 벌써 30년도 전의 일이니 말예요. 여자아이면서도 손목이 부러지고 여기저기 깨지고 다녔던 유년시절이 참 그립습니다. 팔팔 날아다녔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말이죠.

2월 3일 공연 신청합니다
윤상 - 가려진 기억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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