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추억
최익화
2008.01.28
조회 19
적어도 어릴적 설날의 추억은 마냥 설레고 좋기만 하죠.
지금이야 어른이 되어 시댁에 가서 줄곧 일만 해야 하고
또 눈치 없는 남편은 친정에 갈 생각안하고
그저 시댁식구들이랑 하하호호 수다한판 벌이고 있는 모습보자면
속에서 화가 우굴우굴 끓지만요..

그땐 무엇보다 세뱃돈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좋았던 거 같아요.
모처럼 용돈이 생기는 날이기에
그 전서부터 예상 수입을 따져가며
그 돈으로 뭐할까를 행복히 고민했었지요.

근데 그 세뱃돈을 내 수중에 쥐고 있으면 좋으련만
언니한테 빼앗기고 엄마한테 빼앗기고...
엄마는 늘 맡겨 준다는 명목으로 가져가시고는
나몰라라 하셨고
언니는 주먹을 내보이며 얼럴뚱땅 제게 절을 하고는
세배한거라며 돈을 강제적으로 뜯어가곤 했었답니다.

아무리 이리저리 나가는 게 있다 하더라도
평소보다 지갑이 두둑한 건 사실이었죠.
그 돈으로 달고나랑 떡볶이를 원껏 먹었고
50원 하던 하드 "깐도리"를 비롯해
좋아하던 수첩을 살 수도 있었으니
그보다 더 행복한 때는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 행복한 설날의 추억...
이젠 아이들에게 실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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