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날의 겨울이야기 >- 실개천이 휘돌아나가는
김혜란
2008.01.28
조회 25
** 뮤지컬 " 그리스 "를 넘 보고 싶은 욕심에 감히 글 한 번 올려 봅니다. 꼭 뽑아 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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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도 어느 덧 지천명에 이르는 4학년 7반!! 이렇게 세월의 빠름을 쏜 화살같이 느낀지가 마흔을 넘어서부터는 시속 100km이상으로 과속진행을 하게 되는 게 고급차도 아닌데 어쩔라고 이러는지, 무슨 특수 제동 장치를 달아야하는지 정말 난감합니다.
저의 고향은 정 지용시인의 '실개천이 휘돌아나가는 .... '의 충청도 옥천입니다. 국민학교 2학년 8살의 어린나이에 할머니댁에서 거의 방학을 보내고 학교는 부모님이 계시는 청주로 반복적인 주거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딸 셋중의 가운데로 천덕꾸러기 신세로 좋으니 를 면하지 못하고 좋으나 싫으나 엄마손에 잡혀서 버스를 서너 번 갈아타고 또 10리길을 한없이 걷고 걷고서야 도착되는 건넛마을의 초가집 바로 할머니댁..
하지만 저의 성장 역사는 이 곳에서 찬란하게 재구성되었던 것입니다. 할머니를 도와 드린다는 단순하고 순진한 마음과 착한 손녀딸로명명받고 싶음에 방걸레를 집어들어 미류나무숲의 개울가로 가서 얼음깨서 먹다가 걸레 빠는 흉내로 1시간 남짓 물장난에 시간가는 것도 모르고 옷은 다 젖고 정말 거지꼴이 되어서야 멀리서 들려오는 할머니의 소리에 화들짝 놀라 걸어가는 동안 손발은 동상에 걸려 빨갛게 부풀어 오르고 밤엔 잠도 못자고 가렵고 아파 울고 울다가 내 생각도 해주지 않는 엄마를 부르다가 꿈나라로.......
새벽에 일찍 일어난 할아버지가 소여물죽을 끓여 낸 중에 물고구마을 덤으로 뚝배기로 담아주시고, 뒤꼍엔 귀한 손님 대접용으로 깊이 놓여 있는 얼얼히 붉게 숨어 있는 홍시감을 찾아내고서 느끼는 기쁨과 꾸중의 이중곡선의 뒤따르는 꿀맛은 정말 최고입니다.
초가집에 외양간, 누에고치방, 마당에 닭장과 돼지우리간의 전형적인 고향의 모습. 거기에 저녁해가 지는 즈음, 노을빛을 머금고 폴폴 검은 빛을 가로지르는 굴뚝연기의 조화로운 풍경은 어느 그림보다도 멋진 고향의 모습이 됩니다. 어둑한 고샽길을 가로질러 마실을 가서는 동네 언니 오빠들이 다 이불자락을 끌어당기며 들려주는 공동묘지 귀신이야기, 산기슭에 있는 사당집에서 들렸던 이상야룻한 울음소리가 어떤지, 너는 들어봤니? 하는 황당하고 무서운 전설 아니 신화이야기
그런 아늑하고 정겨운 겨울풍경모습은 그뒤로 6년뒤로 쭉 이어지고는 중학교 공부에 안간힘을 내느라 종말을 고했습니다.
저의 유일무일한 할머니집에서 향토적인 구수한 시골향기들이 제 마음속의 시네마 천국이 되고 ..........
지금은 다시 가볼수 없는 곳이 되었지만 살면서 힘들고 고통속에 허덕이고 지쳐 쓰러져질 때마다 마음의 등불이 되어주고 샘솟는 희망지기로 저를 굳건히 일으켜주는 마음의 빛으로 남아 있습니다.
--- 이상 마칩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시느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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