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특집) 설날구멍가게의 추억
전귀례
2008.01.29
조회 32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설날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오일장이면 어머니께서는 집앞이 시장이다보니
집앞 가게에서 음식을 장만해서 파셨습니다.그리고 두부,콩나물 소금등등...
장이 서지 않는날이면 막간을 이용해서 구멍가게가 펼쳐진답니다.우리집에서 책임감이 제일 강한 제가 그 구멍가게 책임자죠.
제사는 아들만 절 한다고 오빠만 큰댁에 따라가고 여자인 우리들은 집에 남게되죠.눈뜨자마자 마당넓은 시장터에는 동네아이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논답니다.
코흘리개손으로 과자를사러 오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팔기위해서 자리를 뜰수없었던 그런날이 설날이었거든요.
그중에서도 풍선뽑기와 또뽑기가 제일 잘 팔렸답니다.
물론 여러가지 장난감과 노리개도 잘 팔렸지만요.화약놀이도....
또뽑기를 뽑을때면 또가 너무 많이 나오면 제가 먹을게
너무 없거든요.그래서 살짝 또를 빼서는 버리고 꽝만 나오게
할때도 있었습니다.그리고 풍선도요, 뒤에 번호있는 자리에종이가 붙혀 있기때문에 번호를 알수없거던요.사람들 심리가 그렇잖아요.큰것도 없는데 하면서 손해볼일은 안 하거든요.그래서 꾀를 생각해낸것이 종이를 살짝 떼서는 큰 풍선 번호를 떼 버리는 거예요.끝가지 뽑히지 않고 남는 풍선은 나중에 제가 차지해버리죠.
속 보이시나요?
초등학교 다닐때니까 다 용서가 되겠죠?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은 그냥 추억하는것만이라도 웃을수있는시간이 있답니다.호롱불 아래서 살고있을때는 기름도 팔았고요.무엇이건 안 팔아본것이 없는 잡화상이었죠.
음식점과 구멍가게 하숙도 치고 안해본게 없는 우리집입니다
항상 몸빼바지에 쇳덩어리처럼 일만하신 어머니....
남매 다 챙겨줄겨를도 없이 먹고 살기에 바빴던 어머니.
어머니를 닯은 딸은 그래서 이렇게 억척스럽게 살아가는법도 배웠나봅니다.지금도 이른시간 코흘리개들의 돈을 벌기위해 아침 일찍부터 집앞을 쓸고 물건을 정리했던기억이 납니다.아이들과 어울려 마음대로 놀수없었던 그때그시절 동생들만이 신나게 뛰어 놀았던 그때..나이 든 언니들은
쑥스럽다고 구멍가게에 잘 들어오지 않았거든요.그래서
어머니나 언니들이 가게에 발을 디디면 불이나게 놀러간다 하고선 밖으로 나간답니다.지금 그때 그 친구들이 보고싶고 그구멍가게가 그리워집니다.극장포스터도 붙혀주면 극장표도 받을수 있었고.선생님 모르게 그 극장표로 언니들과 동네오빠들과 빵모자 꾹 눌러쓰고 언니오바를 빌려입고 깃을올려서 단발머리를 감추고 영화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아련한 추억속으로 묻힐 설날 유가속에서 재사연이 나오길 바라며 설날이기다려집니다.
떡국 많이 드시고요,새해 남보다 두 곱절 복많이받으세요.

신청곡입니다.
환희- 정수라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조덕배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박강수
할말이 너무 많아요- 추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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