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릴적을 보는듯 두눈이 @-@ 일케 되네요.
박입분
2008.01.30
조회 13
요거이 황작가님 아니시당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째 그리도 글을 맛깔 스럽게 잘도 쓰셨누~
맞아요~!
어릴적 우덜 모습 보는듯
걍~화~악 공감이 가네요.
참 고귀하고 곱게 자라신 모습이 제눈에
걍~화~악 전해지네요...
1004님~!

항상 좋은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황 덕 혜님~!

~서울 송파에서...황덕혜님을 그리워 하는 분이가~

황덕혜(hdh1956)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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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버진 맏아들 이셨다
> 그리고 손재주가 많으셨다 '쉼터'에 쓰여진 민작가 아버님 얘길 읽으며 울컥 치밀어 오르는 그리움이 있었다...
>
> 130평 되는 큰 집에 사시사철 꽃과 나무와 새와 나비 벌들의 왕래가 끊임 없었다
> 시들어 가는 모든것들이 아버지의 손길 한번이면 다시금 싱싱해 지는 기적이 일어나곤했다
>
> 대문턱이 닳도록 사람은 끊이지 않았고, 한번 집 안으로 들어선 분들껜 빈 입으로 가시게 하지 않았던 울엄마의 넉넉한 인심...
>
> 그러니 설날이 가까워 지면 먼일가 친척 부터 가까이에 사시는 일가까지 그 넓은집이 북새통이 됐다
>
> 미리 뽑아논 가래떡은 썰기 좋게 꾸덕져 있고, 가마솥에선 조청 달이는 냄새가 온집을 달구었다
>
> 펑튀긴 각종 곡물을 조청에 버무려 넓고 깨끗한 널판지에 깔아 홍두께로 평평히 밀면 잘갈아논 날 선 칼이 한번 쓰윽 지나가면 먹기 좋을 크기로 잘려진 강정들...
>
> 밤이 이슥 하도록 아주머니 몇분과 엄마는 유과를 튀겨 냈다
> 온집안 곳곳에 먹거리로 넘쳤고, 넓은 방들엔 사람 온기로 넘쳐났다
>
> 제일 클라이막스는 섣달 그믐밤...
> 일찍 자면 눈썹 하얘진다고 어른들은 웃음 깨물어 가며 근엄하게 얘길 했고 우린 쏟아지는 잠과의 전쟁을 치러야했다...
>
> 하지만 어쩌지 못해 절절 끓는 방에 쓰러져 잠들면 어른들이 더 신나 하며 쌀가루를 반죽하여 눈썹위에 켜켜이 발랐다
>
>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다 참다 마당에 나와 데구르르 구르며 웃었던 아련한 기억..
>
> 방에 불을 끈 상태에서 성냥을 태워 작은 숯으로 만든뒤, 자고 있는 아이의 신체 일부분에 무차별로 꽂아 불을 붙이면 빠알갛게 타들어가다 신체의 일부분에 닿으면 커다란 불꽃이 형성 되면서 아이의 고함 소리가 터져 나온다
> "앗, 뜨거! 씨~~언놈이 뭔짓 했노?"
> 한참 킬킬대며 장난쳤던 '불침놀이'...
>
> 큰오빠 아들이 좀 커서까지 혀 짤박이 소릴했다
> 더구나 잠자고 있을때 "원모야~~태극기가 바람에 우짠다꼬~~"
> 짓궂은 삼촌들이 물으면 자다가 씨익 웃기까지 하며 "펄러~~ 아뻘라~~" 했다
> 그애가 지금 경남 에서 교사로 재직중이다
>
> 안식구들이 모여 앉아 놋그릇 닦던 모습..
> 장독대에, 부억에, 대청 마루에. 부침개와 과일들과 강정과 유과들이 정말 산처럼 쌓였더랬다..
>
> 며칠동안 틈틈이 한땀 한땀 지어주신 예쁜 설빔 입고 세배하고, 온집안을 다니며 얻어먹던 떡국과 세배돈과 덕담들...
>
> 그 풍요로움 속에 자라서일까?
> 이즈음의 우리네 '설풍경'은 웬지 내것이 아닌것 같아 자꾸만 뒤가 캥겨진다
>
> 잃어서, 잊고 지냄이 비단 '설풍경'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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