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즈음 ..선물되돌려주기..이젠말할수있다.
주경
2008.01.30
조회 56

정말 설날..
까치까치 설날은 어제께구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여...
하하하.

색동저고리를 입고 세배를 해야만...세배돈을 받을수 있는그어린시절..
빨간실로짠 내복을 입고 방에서 뒹굴뒹굴 먹고 놀다가 ..
어른만 오면..그위에 대충 얼른 색동저고리를 입고 세배를 했고..
다소곳 앉아 세배돈 열심히 챙겨 복주머니에 넣으면..
해가 늬엿 질때쯤..엄마의 부르는소리.........[얘들아~~와봐라]
칫..초등학교6학년때 까지 세배돈 한번도 가져본적이 없다..
엄마왈....[이돈 저금했다가 네가 필요할때 줄께~~]
웃겼다..난...한번도 받은적이 기억에 절대없당.

또하나.
중1 때부터..중3때까지 중학교 시절의 명절이 싫었다.
아니 다시말해 명절 전,.전..전날이 싫었다.
왜냐면~~초등학교 선생님 그당시 6학년만을 맡으셨던 아버지의
심부름 때문이었다..그때 선생님들은 왜그리 바쁘셨는지..정말
일이 많았다 .그래서 시간도 없어서 집으로 오셔도 늘...무언가
하고계셨다..그런 아버지가 좋았는데 ...중3때 사건이후로
난 아버지를 싫어하고 맘속으로 미워하고..어려워했던것 같다.

사건인즉슨...
명절 전..전..전..전날이면 어김없이 아부지의 출근길에 하시는말씀
[주경!!...오늘 학교 끝나고 아버지 학교로 오거라]
[왜여??]하면 무서운눈초리와..버럭 소리지름이 싫어서[알았써~~]

그시절 명절전에는 오전수업만 했다.
난 집에 책가방 휘익 던져놓고 버스를 타고 아버지 학교로 갔다
아버지는 책을 서류봉투에 담아 [몇학년 몇반 아무개]와 주소를
손에 쥐어주시며 꼭 뒷통수에 대고 말씀하시는 한마디...
[주경!!!...빨랑주고 와라..또갈데있다~~]
[에이C..또???...가야해???]

난 그 봉투를 들고 그 학교 주위에 있는 집을 씩씩거리며 찾아서
[저 주선생님이 보내서 왔는데여..보시고 꼭 답받아오라셨는데여]
그 책봉투를 받는 분은 황당해하며 꼭 누구냐고 묻고는
편지 봉투를 하나 저에게 주셨다.
그러면 난 그봉투를 들고 아버지한테 갔고..
또 다른책봉투...
아니면 예쁘게 보자기에 싼 그무엇을 열심히 배달했다.
가만 생각해 보면 .. 일년에 두번정도는 심부름을 하곤한것같다.
그 심부름이 정말 싫었지만...

심부름후엔..아버지는 꼭 용돈을 쪼금..아주 쪼금주셨다.
엄마 모르게 주는 그 용돈이 참으로 귀했기에 아무말 안하고
그때부터 나는 비상금이란것을 챙기기 시작한듯하다.

그러던 중3 올라가기전...설날..전..전..전날..아버지는
또 날 부르셨다..헌데 ..갑자기 왜 난 아버지의 심부름이 아주
격하게 짜증이 났고..너무너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아마..사춘기가 아니었는지...

난 아버지가 주시는 전해주어야할..
예쁜보자기싼것과 아버지의 편지를 가지고 그냥 집으로왔다.
방에들어가 문을 잠그고..살짝 풀어보니..
보자기 안에는 예쁜 커피잔과.아버지의 정중하게 사과하는 편지메모~
헉~~~
그럼 여태까지 심부름한것이 학부모님이 고맙다고 준 선물을 되돌려 준거였었나????
이런..이런...아버지가 미웠다 굉장히 많이..그리고
난 심통이 났고...
받아와야할 답장은 그냥 안써주었다고 거짓말을 해야겠다 생각하고..그 선물 보따리를 엄마에게 주어버렸다.
[엄마~~이거 아부지가 엄마주래~~]
늘 박봉에 고생하는 엄마에게 예쁜 커피잔을 주고도 싶었기에..
[에이~~뭐 말안하면 모를테지]그깐 커피잔인데뭐....

그리고 난 독서실에 공부하러 가버렸다..
며칠만 지나면...세배돈이 생길테고..그돈으로 무얼할까??
공부도 안하고 궁리하고 있는데...동생이 독서실로 찾아왔다
[언니~~~빨리 집에 오래~~]
[왜??]
[몰라...엄마 아빠 싸우고 난리도 아냐~~~]
[왜??]난 아무생각없이 집으로 향했다.

난 아무생각없이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눈에서 불이 번쩍...아고...몬일이래???
헉..
지금생각해도 그때 그순간을 생각하면 넘 무섭다.

일은즉슨...
하필...그커피잔에...돈이 있을줄이야....내가 그런걸 알았나.
엄마들의 치맛바람은 그땐 장난이 아니었다.
그당시....
국민학교에서 중학교 들어가려면 시험이 있었고..6학년 담임들은
쪼금 선생님들중에 실력이 있었다고한다...그래서...
엄마들은 다투어 선물을 했던것이었고..
아버지는 그것이 싫어 정성스레 쓴 거절의 편지와 책을 대신 선물했던것이었다....
헌데..
난 선물 깊숙이 숨겨져 있는 돈은 보지도 못했고..
엄마는 생전처음 보는 선물에 돈까지 있는것을 퇴근하신 아버지께
몬 선물이냐고 물어보셨고..
아버지는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셨고..
그런거 좀 받으면 어떠냐고 싸우셨던거였고..
집으로 돌아온 동생에게 언니 찾아오라는 불호령에 영문도 모르고
날 찾으러 온것이 었다.

그날 정말 ...얼마전 영재님이 얘기하셨던..[매]종류중에..
아버지가 늘 가지고 다니시던....선생님만의 가느다란 몽둥이
칠판을 탁탁치면서 가르치시는 그 얄팍한 몽둥이로..
죽도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아 보았다...그날 그몽둥이도
부러져 버렸고..엄마와 나는 완전히 죄인이 되어 숨었고..
덕분에 며칠을 숨도 못쉬고 살았으며...

내가 했던 그일을....세살아래인 여동생이 대신하는것을 보았고
아버지가 전근을 멀리 하신후 부턴 그 심부름은 사라져 버렸답니다.
가끔..아주가끔..
동생이랑 그얘기를 하면서..우리도 참 고지식 했었던것 같다고
얘기하면서 웃곤합니다.

지금생각하면...
난 그때 아버지의 그 모습을 자랑스러워 해야 될텐데..
난 아버지의 그런모습이 왜그리 미웠는지..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매일 부엌에서 사는 엄마도 왜 그리 미웠는지..

아마도..다른엄마들에 비해...
엄마가 늘 몸빼 바지에 부엌에서만 사는게 너무 너무 싫었고
그탓이 마냥 아이들 같기만 한 아버지 때문이라 믿었던것 같네여.

지금은 77세의 연세에도 무언가 열심히 배우시는 우리아버지와
지금도 부엌에서 늘 살고계시는 ...김치담그는것이 취미인 울엄니
못말린답니다..

그래서인지..
모나지 않게 우리삼남매...잘 살고 있는거 같습니다.

술만 드시면 부르시는...
[하숙생]생김도 가수 최희준님이랑 비슷한 그노래를....
[영재님의 하숙생]으로 설날 즈음..꼭 들려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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