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때는 설날이 정말 기다려 졌습니다.
비록 형제들이 많아 제 차례까지 설빔을 기대 할순 없었지만, 나름 계획표를 짜서 동네 한바퀴 돌아 거둬들였던(??) 세뱃돈 때문입니다.
일단,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고, 한 울타리 안에 살고 계셨던 아줌마 아저씨가 그 다음이고 그리고 집 가까이 살고 계셨던 분들의 집을 두루두루 방문하여 방문할때 마다 불어나는 복주머니를 바라보면서 아주 흐뭇해 했답니다.
지금이야 안그렇지만 그 시절에는 먹는것에 별 관심이 없었던지라 혹, 먹을것으로 주시는 분들이 계시면 절을 다시 하고 또 다시 하고....ㅎㅎㅎㅎ지금 생각하면 맹랑하고 얼마나 얄미웠을까.....생각도 해본답니다.
물론, 아침도 먹지 않고 하루 종일 돌아다녔었지요.
그렇게 해서 모은 돈으로 엄마 손수건도 사고 아버지 양말도 사고, 그시절 우리들의 유일한 간식거리였던 쫀대기를 사서 으시대면서 나눠주기도 했었지요.
결혼후 다시 제가 살던 동네로 이사 오기 까지 18년 걸렸습니다.
그런데 가끔 그 옛날 이웃에서 살고 계셨던 분들, 저에게 세뱃돈을 쥐어주셨던 분들을 만나게 되면, 머리엔 벌써 하얗게 서리가 내렸고 그 고우셨던 얼굴은 주름 가득한 얼굴로 바뀌셨습니다.
정말 가슴아픈 일이지요.
물론 제 머리에도 서리가 내리고 있지만서도요.
참 빠른 세월이지요?
그렇게 동네 골목대장 하던 제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런 기쁨도 모르고 큰다는게 정말 가슴 아픈일이 아닐수 없네요. 올 명절은 어김 없이 다가왔지만, 예전의 나 로 돌아갈수 없음이 더더욱 마음이 아프고 시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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