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설날) 설날 그 아련한 단상....
손정희
2008.02.02
조회 10
영철님!!
반갑네요. 유년시절을 부산에서 사셨나봐요?
저도 중학교때까지 부산에서 살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범표,기차표 신발얘기 하시니 확~그시절이 생각나네요
범일동인가?서면인가? 기차표인지 확실치 않아도 큰 신발공장 있었던것도 같은데...
납세미, 찌짐,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저의 유년시절이 영철님의 글을 보니 또다시...
유가쏙은 진짜 대단해요. 그쵸?
혹시 보림극장 도 생각 나세요? ..ㅋㅋ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영철님도 설날에 복마니마니 받으시고 세배돈 마니 쫌 푸시고...
건강하세요..^*^ ^*^
참!!
사모님은? 큰병원 가셨다더니.. 걱정되네요.
괜찮으신거죠?


김영철(goongye60)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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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야 배고픔이란 단어가 극히 일부분의 사람들에 국한된
> 아주 생소한 말이 되었지만 어릴쩍 그 시절엔 정말 입에 달고 살다시피한 보편적인 말이었습니다.
> 그러다보니 생일날,제삿날 그리고 명절이 눈치보지 않고 먹고 싶은것을 실컷 먹을수 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
> 그 중에서도 설은 한해중에 가장 푸짐하게 먹을거리가 있는 행복한
> 하루 였습니다.
> 섣달 그믐밤엔 잠자면 눈섭이 센다고 하여 억지로 눈을 부라리고
> 자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만 사실은 머리맡에 곱게 놓여 있던 설빔
> 때문이라도 쉽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
> 명절에만 누리는 호사가 바로 새옷이었습니다.
> 항상 형들의 헌옷만 물려입다가 나만의 옷이 기다리는 날..
> 왜 그리 더디게 시간이 가던지..
> 기차표,범표.왕자표.. 고무신 브랜드에서 만화 주인공이 그려진
> 털신이나 운동화가 머리맡을 차지하는 날에는 그 화악 풍기는
> 새 신발 특유의 냄새가 잘근잘근 씹어보고 싶을 정도로 오감을
> 자극하고 어서 아침이 되어 신고 나가 자랑하고파 더더욱 잠을
> 설치곤 하였습니다.
>
> 빚을 내서라도 설 하루 만큼은 배부르게 먹이겠다는 부모님의
> 뜻이 이제야 가슴이 미어지도록 사무치는것은 나도 이제
> 어른으로써 무르익어 가고 있는것 같아 일면 서글퍼지기도합니다.
>
> 그때
> 노오란 치자물을 밀가루 반죽에 섞어 부쳐내던 찌짐(우리 부산에선
> 전을 이렇게 불렀음) 고구마,납세미(가자미),배추,동태.등등..
>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할 많은 양의 찌짐이 널찍한 소쿠리에
> 쌓여가면 까닭없이 어깨가 우쭐해지곤 하였습니다.
>
> 아버지께서는 나무로된 제기를 반질반질하게 닦으시고 탕이
> 우르르 끓기 시작하면 장롱속에 잘 넣어 두었던 향나무를 칼로 저며
> 부엌 연탄 아궁이에 태우면 그 향긋한 향내와 함께 신나는 설날의
> 아침이 시작되엇습니다.
>
> 차례를 지낸 후,
> 너 나 할것없이 동네 공터로 쏟아져 나온 우리는 세배돈을 누가 많이
> 벌었는지 신발과 옷은 누구께 고급 인지를 놓고 한바탕 품평회를
> 열고 난후에야 딱총,폭음탄, 딱지.다마(구슬) 연 등등..
> 경제적 궁핍으로 늘 허기졌던 놀이 도구를 거침없이 사서 온종일
> 삼삼오오 무리지어 놀이에 열중했던 그 시절....
>
> 쓰다보면 한이 없을것 같은 어린시절의 설날, 지금처럼 풍족하진 않았지만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햇던 그때가 아련히 그리워집니다.
>
> 영재님, 봄내님
> 까치까치 설날 복 많이 받으시고 유가속 식구 여러분들도
> 설 건강하게 보내세요....
>
> 이런 노래는 꼭나오죠
>
> 나훈아 고향역
> 김상진 고향이 좋아
> 오기택 고향 무정
>
> 방금 집사람 한테 전화가 왔네요 아침에 출근 할때 배가 계속아프다고해서 병원에 가보라고 하고 나왔는데 동네 병원에서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해서 병원가는중이라고....가슴이 철렁하네요..
>
> 별것 아니길 기도합니다.
>
> 양 희은 님의 당신만 있어 준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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