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희님 글 읽노라니
아휴~란 말이 입에서 자꾸만 맴도네요.
울아부지...ㅎㅎㅎ
정말 오래간만에 들어보는 소리입니다.
저도 사실 어려서 아부지라고 불렀거든요...하하하
손정희님 글을 보면서
순간 울컥 눈물이 나려고...
왜~?
부모님 일찍 여의신 모습이 거울속의 저인듯...에효~
손정희님의
글을 쭈~욱 읽다 보니
내심...미소를 머금었답니다.
"설날이 다가오니 울아부지,엄마가 넘~넘~ 그리워지네요.
하늘나라에서 떡국도 마니 드시고 복마니마니 받으시겠지요?"
아휴~
어쩜 저리도 소녀같으실까?...헤헤~
손정희님...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셨던
뮤지컬 잘보고 오세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랑하는 배우자님과 함께 하시면
금상첨화 일테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하시니 뭐
드릴 말씀이 없네요...이쿵~
두분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차~암 보기 좋습니다.
손정희(yulia)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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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여고 1학년때쯤 으로 기억되는~ 설날을 앞둔 우리집의 풍경을 살그머니 들여다볼수 있는 추억거리~ 설날의숙제를 저도 해야될거
> 같아서...
> 설날이나 추석 명절이 가까워오면 우리집의 재봉틀은 거의 24시간
> 풀~가동 되었답니다.
> 왜냐면 그때 부모님께서는 한복집에서 주문받은 치마와 저고리는 엄마가, 아버지는 조끼를 만드셨는데, 설 대목이 되면 단칸방에는 온통 정신없이 치마와저고리가 방안가득..
> 저는 너무 짜증이났지만 한쪽 귀퉁이에서 숙제도 하고 밥도 먹고..
> 그럴때마다 아버지가 괜히 미워졌어요.
> 서울에 올라오기전 우리집은 부산에서 꽤큰 경양식집 을 아버지가
> 하셨는데 어느날 그야말로 쫄딱망해서 졸지에 알거지가 되다시피
> 하여 서울로 올라와서 예전에 한복짓는 기술이 있으셨던 부모님은
> 다행히 한복짓는 일감을 주문받아서 집에서 만들었답니다.
> 사춘기였던 나는 이래저래 창피하고 싫기만 했었지요.
> 밤늦게 피곤해서 잠을 쫌 푹~자고 싶어도 달~달~달~ 미싱밟는소리에
> 설잠을 자고 특히 한복치마 속안감을 사투리로 "시~아 " 라고 했는데
> 안감의 약품냄새같은 매콤한냄새는 코가 너무 매워 눈물이 날때도
>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 그래서인가 암튼 저는 그때의 명절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가 않을정도
> 였으니까요.
> 그리고 아주 마니 바쁠땐 제가 실밥도 따고 마무리 하는 시다 노릇도
> 곧잘 했죠.
> 저는 그런환경과 모든것이 싫기만해서 빨리 설날이 가길 바랬죠.
> 그리고 설과 추석이 없어지면 좋겠다고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해보고..
> 하지만 부모님들은 아주 기뻐하시며 1년내내 꼬박 밤을 새울지라도
> 한복주문이 마니 들어오기를 바라셨지요.
>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의 그때심정을 아주 쪼끔은 이해할수 있을것
> 같은 나이가 이제야 된것같아요.
> 우리아부지 돋보기 쓰시고 조끼의 단추구멍을 일일히 한땀한땀 쪽~
> 고르게.. 기계로 박은 단추구멍은 감히 울아부지 작품(?)을 따라 오질 못했으니까요.
> 울아부지 엄청 꼼꼼하셨던분 이셨거든요.
> 울아부지표 조끼는 한복집에서 요즘말로하면 최고 짱!! 으로 인기가
> 좋았다고 하시더군요.
> 그때는 왜그랬는지 부모님들이 재봉틀에 앉으셔서 하루종일 다리가
> 쑤시게 아프도록 미싱을 밟던 그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 새삼스레 울엄마가 미치도록 보고싶어지고 존경스럽네요.
> 울엄마는 섣달그믐날 오전까지 미싱을 밟으시고 점심 한술 뜨시고는
> 시장에 가셔서 명절 차례상에 올릴 여러가지 장을 보셔서는 밤늦도록
> 음식을 장만 하셨지요.
> 먹고살기 힘들었던 그시절..
> 그래도 울엄마는 정성스럽게 소박한 차례상을 준비하셨어요.
> 막내였던 저는 그저 엄마옆에 앉아 있기만 해도 좋았답니다.
> 그때라도 엄마가 미싱밟는일은 쉴수 있었으니까요.
> 설날아침!!
> 차례를 지내고 우리가족 모두 떡국도 먹은후에 부모님께 세배를
> 드리게 되었는데..
> 우리4남매는 세배돈을 생각지도 않았죠.
> 경제적으로 참마니 어려울때였으니까요.
> 그러다보니 막내인 제게만 세배돈을 쪼금 주셨는데 저는 깜짝 놀라고
> 말았지요. 울엄마가 예쁜한복 만드실때 모아둔 알록달록한
> 짜투리천조각 으로 너무 예쁜복주머니를... 그토록 바쁜중에 언제
> 만드셨을까요?
> 입이 귀에걸린 저는 복주머니속의 세배돈을 보고난후 바로 저의입은
> 원위치가 되었죠.
> " 치~~ 겨우 이것밖에 안주고 복주머니가 아깝다." 하고 푸념을 하니
> 울엄마 께서 "막내야!! 세배돈은 적지만 그안에 기쁨과 행복이 아주
> 가득히 담겨있단다." 하셨지요.
> 울아부지는 제가 22살때쯤 넘일찍 돌아가셨으니 벌써 30년이나 되었고 울엄마는 돌아가신지 벌써 10년이 지나고 있네요.
> 엄마가 만들어주신 그복주머니 잘 간직하고 있었는데 언젠가 이사를
> 하면서 그만 잃어버렸어요.
>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
> 설날이 다가오니 울아부지,엄마가 넘~넘~ 그리워지네요.
> 하늘나라에서 떡국도 마니 드시고 복마니마니 받으시겠지요?
>
>
> 영재님!!
> 봄내작가님!!
> 낼 뮤지컬공연 보러갈 생각을하니 벌써 맘이 설레네요.
> 넘~감사드립니다.
> 유가쏙 덕분에 요즘 제가 8살소녀도 되었다가 꿈많은 여고생도 되어
> 보고... 진짜 좋네요..ㅋㅋ
> 낼은 유가쏙 못들을거 같아서 넘 아쉽네요.
> 집이 쪼매 시골이다보니 서울 광화문까지 가려면 일찍 나서서 서울
> 가서 맛난저녁도 사먹고 할려구요.
> 참!! 글구 울신랑이랑 못가고 동네에 내가 진짜 예뻐하는 동생과
> 같이 가게 되었어요.
> 울신랑 갑자기 오늘 연수를 가게되어 낼 저녁에 오거든요.
> 넘 아쉽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 열심히 보고 올께요...
> 낼하루 제가 없어도 행복한날 되세용..^*^ ^*^
> 저도 설날을 기해서 내주신 숙제(?) 확실히 한걸로 해주삼..ㅋㅋ
>
소녀스러운 마음에...
박입분
200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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