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설날이 가까워오면...
손정희
2008.02.02
조회 35
제가 여고 1학년때쯤 으로 기억되는~ 설날을 앞둔 우리집의 풍경을 살그머니 들여다볼수 있는 추억거리~ 설날의숙제를 저도 해야될거
같아서...
설날이나 추석 명절이 가까워오면 우리집의 재봉틀은 거의 24시간
풀~가동 되었답니다.
왜냐면 그때 부모님께서는 한복집에서 주문받은 치마와 저고리는 엄마가, 아버지는 조끼를 만드셨는데, 설 대목이 되면 단칸방에는 온통 정신없이 치마와저고리가 방안가득..
저는 너무 짜증이났지만 한쪽 귀퉁이에서 숙제도 하고 밥도 먹고..
그럴때마다 아버지가 괜히 미워졌어요.
서울에 올라오기전 우리집은 부산에서 꽤큰 경양식집 을 아버지가
하셨는데 어느날 그야말로 쫄딱망해서 졸지에 알거지가 되다시피
하여 서울로 올라와서 예전에 한복짓는 기술이 있으셨던 부모님은
다행히 한복짓는 일감을 주문받아서 집에서 만들었답니다.
사춘기였던 나는 이래저래 창피하고 싫기만 했었지요.
밤늦게 피곤해서 잠을 쫌 푹~자고 싶어도 달~달~달~ 미싱밟는소리에
설잠을 자고 특히 한복치마 속안감을 사투리로 "시~아 " 라고 했는데
안감의 약품냄새같은 매콤한냄새는 코가 너무 매워 눈물이 날때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가 암튼 저는 그때의 명절은 별로 생각하고 싶지가 않을정도
였으니까요.
그리고 아주 마니 바쁠땐 제가 실밥도 따고 마무리 하는 시다 노릇도
곧잘 했죠.
저는 그런환경과 모든것이 싫기만해서 빨리 설날이 가길 바랬죠.
그리고 설과 추석이 없어지면 좋겠다고 말도 안되는 생각도 해보고..
하지만 부모님들은 아주 기뻐하시며 1년내내 꼬박 밤을 새울지라도
한복주문이 마니 들어오기를 바라셨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의 그때심정을 아주 쪼끔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은 나이가 이제야 된것같아요.
우리아부지 돋보기 쓰시고 조끼의 단추구멍을 일일히 한땀한땀 쪽~
고르게.. 기계로 박은 단추구멍은 감히 울아부지 작품(?)을 따라 오질 못했으니까요.
울아부지 엄청 꼼꼼하셨던분 이셨거든요.
울아부지표 조끼는 한복집에서 요즘말로하면 최고 짱!! 으로 인기가
좋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때는 왜그랬는지 부모님들이 재봉틀에 앉으셔서 하루종일 다리가
쑤시게 아프도록 미싱을 밟던 그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새삼스레 울엄마가 미치도록 보고싶어지고 존경스럽네요.
울엄마는 섣달그믐날 오전까지 미싱을 밟으시고 점심 한술 뜨시고는
시장에 가셔서 명절 차례상에 올릴 여러가지 장을 보셔서는 밤늦도록
음식을 장만 하셨지요.
먹고살기 힘들었던 그시절..
그래도 울엄마는 정성스럽게 소박한 차례상을 준비하셨어요.
막내였던 저는 그저 엄마옆에 앉아 있기만 해도 좋았답니다.
그때라도 엄마가 미싱밟는일은 쉴수 있었으니까요.
설날아침!!
차례를 지내고 우리가족 모두 떡국도 먹은후에 부모님께 세배를
드리게 되었는데..
우리4남매는 세배돈을 생각지도 않았죠.
경제적으로 참마니 어려울때였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막내인 제게만 세배돈을 쪼금 주셨는데 저는 깜짝 놀라고
말았지요. 울엄마가 예쁜한복 만드실때 모아둔 알록달록한
짜투리천조각 으로 너무 예쁜복주머니를... 그토록 바쁜중에 언제
만드셨을까요?
입이 귀에걸린 저는 복주머니속의 세배돈을 보고난후 바로 저의입은
원위치가 되었죠.
" 치~~ 겨우 이것밖에 안주고 복주머니가 아깝다." 하고 푸념을 하니
울엄마 께서 "막내야!! 세배돈은 적지만 그안에 기쁨과 행복이 아주
가득히 담겨있단다." 하셨지요.
울아부지는 제가 22살때쯤 넘일찍 돌아가셨으니 벌써 30년이나 되었고 울엄마는 돌아가신지 벌써 10년이 지나고 있네요.
엄마가 만들어주신 그복주머니 잘 간직하고 있었는데 언젠가 이사를
하면서 그만 잃어버렸어요.
얼마나 속이 상했던지....
설날이 다가오니 울아부지,엄마가 넘~넘~ 그리워지네요.
하늘나라에서 떡국도 마니 드시고 복마니마니 받으시겠지요?


영재님!!
봄내작가님!!
낼 뮤지컬공연 보러갈 생각을하니 벌써 맘이 설레네요.
넘~감사드립니다.
유가쏙 덕분에 요즘 제가 8살소녀도 되었다가 꿈많은 여고생도 되어
보고... 진짜 좋네요..ㅋㅋ
낼은 유가쏙 못들을거 같아서 넘 아쉽네요.
집이 쪼매 시골이다보니 서울 광화문까지 가려면 일찍 나서서 서울
가서 맛난저녁도 사먹고 할려구요.
참!! 글구 울신랑이랑 못가고 동네에 내가 진짜 예뻐하는 동생과
같이 가게 되었어요.
울신랑 갑자기 오늘 연수를 가게되어 낼 저녁에 오거든요.
넘 아쉽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열심히 보고 올께요...
낼하루 제가 없어도 행복한날 되세용..^*^ ^*^
저도 설날을 기해서 내주신 숙제(?) 확실히 한걸로 해주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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