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나의 유년시절^-^
김지혜
2008.02.05
조회 24
무지개 빛처럼 빛나거나
네온사인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행복의 이름으로 가득 채운 나의 유년시절 이야기 시작합니다.


Episode Ⅰ : 나의 사랑 옥상

어릴 적 우리집은 형편이 어려워서 작은 옥탑 방에서
부모님과 나, 그리고 동생이 함께 살았지만
엄마가 있어서 행복하고
아빠가 있어서 즐거웠고
동생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내가 좋아한 옥상이 있었죠.^^
5층짜리 큰 빌딩 옥탑에 살았던 터라
어린 내 눈에는 넓은 앞마당 같았던 옥상이었어요. ^_____^
전 그곳에서 아빠에게 자전거도 배웠고,
88올림픽 마라톤도 옥상에서 내려다보고,쿠쿠~~^^
여름때는 돗자리를 깔고 TV를 보면서 시원하게 여름을 났지요.
그런데 겨울만 되면 너무 춥고 시렸어요.
석유난로에 물을 데워서
옥상에 있는 수도로 가지고 가는 그 길이
너무너무 길고 시렸어요.
하지만!!
겨울에 태어나서 였는지
겨울을 좋아했는데
그건..아마도...
하얗게 내리는 눈이 좋아서 였던 것 같아요. ^^
눈이 내리면.. 옥상에 발자국 하나 없는 깨끗한
하얀바다가 생겨요.
거기에 글씨를 씁니다. (삐뚤빼뚤)
그리고는 여기저기 발자국을 남기죠~
동생과 누가누가 많은 발자국을 남기나 게임도 하고,
작은 손으로 눈을 꽁꽁 모아서
눈싸움을 하기도 했어요.
지쳐서 방에 잠시 들어가 쉬다가 또 나가보면
계속 내리던 눈이 우리가 어지럽힌 옥상을 또 하얗게 만들어놔요.
그러면 또 우리의 게임은 시작하지요~
어찌나 신기하고 재밌던지..^^
친구들이 가지고 놀던 바비인형이 없어도,
따로 시간내서 눈썰매장 가지 않아도,
행복하고 즐겁기만 했어요~^^



Episode Ⅱ 동생은 나의 친구

지금처럼 오피스텔이나 빌라의 옥탑이 아니고
사무실이 있는 빌딩 옥탑이었기 때문에
6시 퇴근시간 이후에는 아주 깜깜햇어요.
그리고 지금처럼 자동센서 등이 아니어서
정말 깜깜했답니다.
세살 아래인 내 남동생은 겁이 참 많았어요.
엎어달라면 엎어주고,
무섭다면............ㅋㅋㅋ
더 무섭게 해줬지요.
아하하하하^^;
깜깜해서 무서운 계단을 올라갈때면
울먹울먹 하던 동생을 뒤로한채
두계단씩 먼저 뛰어올라가곤 했어요.
못된 누나 였지만, 동생은 나를 많이 사랑해줬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동생과 항상 둘이 같이 있었어요.
동생은 내 가장 친한 친구였지요.
싸우고 화해하고,
함께 울고 웃고,
지금은 늠름한 청년이 되서 내년에 장가간답니다. ^^
우후후후후^-^


Episode Ⅲ : 처음으로 함께 떠난 가족여행

엄마가 일하시던 회사 직원들과 가족 동반여행을 갔었어요..
바로바로바로~~~~~~ 남해바다로~~~~~~ ^-^
아직도 기억해요.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풍기는 멸치비린내와 바다냄새.
(멸치를 말리던 중이었거든요.)
그 여행은 저에게 뭐든 처음이었어요.
통통 배를 타고 고기잡으러 가기도 하고,
낚시바늘에 지렁이 끼우는 법도 배우고,
아저씨들이 아빠를 바다에 빠뜨려서
아빠 주머니에 있던 우리집 카메라가 완전 고장나기도 하고,
밤에는 모두가 숙소 앞마당에 모여서
수건 돌리기도 하고..^^
아이들끼리만 수건 돌리기를 했는데,
걸리는 아이의 부모님 중 한분이 나와서 춤을 추는게 벌칙이었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첫번째는 제가 걸리고,
두번째는 제 동생이 걸려서......ㅋㅋ
그 곳을 웃음바다로 만들고,
엄마,아빠 함께 나오셔서 춤을 추셨습니다. 후후후후^^;
우리는 그때 너무(?) 어려서 게임을 못했었답니다;;;;;;;;하하.


Episode Ⅳ : 학교 뒷산에 쓰레기버리지 맙시다

그러다 학교에 입학을 하고 친구들과 겨울 놀 거리를
만들곤 했어요. 내가 다니던 학교 뒤에 자그마한 산이 있었는데
겨울이 되면 쫄쫄쫄 흐르던 물이 얼어서
아주 좋은 빙판을 만들어줬어요. *^^*
어찌나 신나고 재미있던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씽씽~ 후후^^
그러다 집에 가려는데 그만 미끄러져서 콰당했지 머예요~ 윽~ㅠ_ㅜ
손으로 바닥을 짚었는데
"따끔" 한거예요. 놀라서 손바닥을 봤더니
지금 기억으로는 소주병 조각이었던 것 같은데
그것이 손바닥에 밖혔지 머예요. 으악~~~~~~~~
사고를 당하고 아빠한테 혼날까봐 말도 못하고...
속 좀 끊였어요. ㅋㅋ (지금도 흉터가 남아있다는....;;)


지금 생각해 보니 정말 행복한 나날이었네요.
그냥 기억속에만 묻어두고, 잊혀지면 모르게 넘어갔을 뻔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내년 초에 결혼하는 내 동생 동열이와 그의 피앙세에게
뮤지컬"그리스"보여주고 싶은데, 티켓 보내주실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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