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도 그 순간을 결코 잊을수 없는...슬프지만 지금와선 재미있는 8살의 헤프닝^^*
초등학교입학을 앞두고(당시국민학교) 전 늘 학교앞으로 서성거리를 즐겨했었지요..
하루는 어머니와 학교 근방을 돌다가 병아리 파는 아주머니를 보고서는 "엄마 나 학교가는데 병아리 한마리 사주면 안돼??"라고 때를 썼지요..
입학에 들떠있는 아들을 보면서 어머니는 못이기시는 척.."기분이다~ 좀 시끄럽지만, 입학선물이니 이 엄마가 사줄께~병아리는 혼자 있으면 금방 죽으니까 두마리사는게 좋겠다 "
뛸듯이 기뻤고, 예쁘고 노랗게 생긴, 따뜻한 병아리 두마리를 두손에 담고, 집으로 조심조심 왔지요.
날이 춥다보니 방에서 병아리를 풀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병아리들이 추워서 그런지.. 아니면 어디가 아픈지.. 두눈을 감고 비실비실해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이녀석들이 추워서 그런가부다.. 하구...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됐지요. 그건바로 가지런히 개어진 이불사이에 따뜻해 지도록 놓아두는 겁니다. 그러면 병아리들이 따뜻해서 튼튼해 질줄 알았던 거지요...참 순수했어요^^
그런데 사건은 여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유난히 발랄했던 누나가 밖에서 놀다가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누나는 병아리를 샀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막 달려들어오면서
"병아리 어딨어?"라며 자신의 몸을 붕~ 날리는 겁니다.
참 높게두 나르더군요~ ㅡㅡ;
높이날린 몸의 착지 지점은 다름아닌 잘 개어놓은 이불위~
순간의 모든것이 한편의 영화처럼 그리도 생생하게 슬로우모션으로 흐를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경험했습니다.
전 "꺅~" 소리를 질렀고, 이불사이의 병아리들은 생존여부가 파악되지 않는 상태에서..누나의 한마디는 더욱 미웠습니다.
"병아리 빨리 보여줘.. 어딨어?? 병아리 어딨어?"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더군요. 두마리의 병아리는 마지막 햇빛도 보지 못한채 한 인간의 잔인한 몸부림으로 그 엉덩이 아래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던 겁니다.
용서할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전 누나에게 당분간 말두 걸지 않고, 불쌍한 병아리 두마리를 두손에 들고 눈물을 흘리며 나무젓가락으로 십자가를 만들고, 화단에 조심스럽게 둘을 함께 뭍어주었습니다.
나의 첫 입학선물을 빼앗아간 누나..
그 만행에 대해서 지금도 가끔씩 놀려먹고 한답니다^^
잘 키워서 치킨해먹으려고 생각했었는데..ㅋㅋ
벌써 20년이 지난이야기지만, 지금도 그때의 웃지못할 헤프닝을 생각하면 그 순수함과 즐거움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곤 한답니다^^
그 이후로 엄마는 다시 병아리를 사주었고, 다시는 이불 속에 병아리를 넣지 않았습니다..ㅋㅋ
노래한곡 신청할께요
동물원 - 널 사랑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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