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의 감동
미씽유
2008.02.11
조회 23
저는 정말 배가 고팠습니다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고 어머니는 앓아누워계시고
아무도없었습니다.

언니는 집을 나가버렸지요 오빠는 공장에 간다면서 공장에는 가지도않고 방앗간 집 정혜언니랑 무슨 짓을 하는지 일절 코뺴기도 비추지 않았어요

정말 무서웠습니다.

어머니가 숨을쉬지 않을까봐 코에다가 귀를대보면서 서럽게 울어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는 협심증을 앓으셨던 것 같습니다
가슴이 쥐어뜯으시면서 괴로워하시는데 막상 저는 아무것도할 수가 없어서 무섭기만 했지요

아버지를 불러대도 아버지는 안보였습니다.

물을 갖다가 어머니의 이마에 올려놓으면서 지쳐 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배가 고팠지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구마도 없었고 감자도 없었습니다
꽁꽁 언 마당의 수돗물얼음을 쪼개 먹어도 그때뿐였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냈는지요 선생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손에는 종합선물 박스가 들려있엇고저는선생님보다 그 과자가 더 반가웠습니다.

달려가면서 선생님의 손쪽만 바라봤지요

선생님은 우리 집을 둘러보시면서 한동안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지요 그러다가
거의 의식을 잃고 쓰러져계시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와
저랑 같이 뛰기 시작하셨습니다.

뛰면서도 저는 선생님께로 받은 종합과자 속 껌을 들고 뛰어갔습니다.
병원입구에서도 껌을딱딱 소리나게 씹는게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달큰한 물이 입안으로들어오면서 커다란 풍선이 만들어지는 왔따 풍선껌!!!
그 껌을 질겅질겅씹어대면서도 집에 가서과자를 먹을 궁리만을 했습니다.


그리고..
도로 어머니를 업고 오신 선생님

한참동안 아버지가 오시길 기다렸지만 아버지는 그날도와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선생님은
쌀을봉지로 사오셨고
된장국을 끓여주셨으며 10시가 넘도록 아버지를 같이 기다려주셨습니다
여전히 오시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결국 집으로가시면서
저에게 5천원을 주셨지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큰돈을 저에게 주시는 선생님이 꼭 천사같았지요

물론그 돈을 쓸 겨를도없이 다음날 아버지가 집으로돌아와주셨고 저는 학교에 다시 갈 수가 있었으며 도로 그 돈을 고히 되돌려드리려했지만 선생님은 돼지 저금통에다가 꼭꼭 넣어두라 하시었지요

저는 정말 그 말씀대로돼지에다가 넣어두었고
학교를졸업할때까지도 그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되었습니다
가끔씩

소풍이나 운동회때문에 학교에 가보면

꼭 어린시절 제 모습마냥

머리가 헝클어지고
바짓단이 뜯겨져 있으며 콧물이 줄줄 나와있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불쑥 5천원짜리를 쥐어주고픈 충동을 느낍니다.

물론 섣부른 동정이라 할까봐 선생님꼐 여쭈어
김밥이 준비되지 않은 아이라면 사주고 싶다고 의견을 내놓은 다음에 허락이 되면 아이를 위하여 사주긴 합니다.


선생님의 마음을 생각해보면
정말 저는 아직도 많은 것을 배워야 할 사람임을 느낍니다.


너무도좋으셨던 분
어린아이의 마음을 쏙쏙 들여다보시듯
늦게까지 무섭지 않도록 저랑 같이 아버지를기다려주시던 분

너무도그립네요

아마도 이제는 귀밑머리 희끗거리게 휘날리는 초로의 어르신이 되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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