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버지가 문자를 자주 보내십니다.
저도 잘 안쓰는 아기자기한 이모티콘을 마구 사용하시면서요.
꼭 끝에는 하트를 집어넣으십니다.
그리고 뵐적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좋은 구경도 많이 하며
그저 즐기고 살라며 자주 말씀하시곤 합니다.
인생 별거 없는데 다 마음가지메 달린 것이니
행복하게 재밌게 살라구오.
또 예전에는 욱하던 아버지이신데
요즘은 어머니께 뭐든 양보하십니다.
그러면서 어머니와도 자주 여행을 가시고 싶어하십니다.
평소엔 산에 두분이서 손을 꼭 잡고 다니시길 좋아하시고
더 나이들면 걷기 힘들어 구경도 제대로 못한다며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싶어하십니다.
이번 봄엔 유럽 여행을 가자는 걸
어머니가 비용때문이신지 싫다하십니다.
뭐가 그리 급하냐고
나중에 애들 더 크고 시간 많아지면
그때서나 가자는 어머니 말씀에
그러지 뭐~하시며 꼬리를 내리십니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여행도 다녀야 한다니깐~
하시며 서운함을 감추시진 못하시지만요.
근데 그런 문자를 볼때마다
그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어머니와 여행을 많이 다시고 싶어하시는 아버지를 대할 적마다
마음이 좀 아려옵니다.
실은 아버지가 좀 편찮으시거든요.
두달마다 검진을 받으셔서 혹 발견된다 하더라도
작은 크기이지만 자주 재발되는 암때문에
벌써 여러번 수술을 받으셨거든요.
이번에 수술하면 이제 괜찮겠지...하며 기대하다가
또 정기검진받고 결과들으러 가시기까지 일주일간은
밤잠도 제대로 못주무시며 불안해하신다는 아버지이십니다.
텔레비전에서 건강프로만 나오면 채널을 바로 돌리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자식들 몰래 수술받고 오시는 그런 아버지이십니다.
긴 병에 효자없다며 특히 사위들에게 알리기 싫다는 아버지이십니다.
자존심이 상하신다네요.
그런 아버지가 너무 안됐습니다.
가끔씩 하면 안될상상도 해봅니다.
아버지가 안계시면 어떡하나...
생각만으로도 눈물이 납니다.
절대 그런 일 없도록
부디 건강 되찾으셔서 완치 판정 받고
오래오래 그 누구보다 건강하게 장수하셨으면 합니다.
언제부턴가 아버지 생신날 케이크 위에 촛불을 켜고
축하 노래를 불러드릴라치면
이상하게 목소리가 떨려집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될까싶어
벌써부터 괜시리 밝은척 연습을 해보네요..
아버지 생신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무엇보다 올해는 퇴직을 하시는 해입니다.
그전에는 퇴직 후 준비를 위해
공인중개사 준비를 하시곤 했는데
편찮으시고난 후부터는 그마저도 포기하고 계십니다.
글을 쓰자니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
나중에 후회하는 일 없도록 많이 많이 표현하고 살고 싶네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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