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마이 집에 완왔는데요...???
심진만
2008.02.16
조회 24
그러니까 지금부터38년전 어느가을날 저녁 늦은밤 달도없이 캄캄한밤에 담임선생님과 소사아지씨(아저씨의 사투리)의 기다리라는 말을 듣지 않고 10리길 집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4학년때 그러니까 강원도내의 모든 국민학교 대표들이 모여서 "자유교양경시대회"라는시험을 치르기위해서 저는 생전처음 기차를 타고 북평읍내(지금의 동해시)까지 가서 시험을 치르고 머리에 털나고 처음으로 자짜면이라는것도 먹었고 극장이라는곳에 가서 생전처음으로 영화라는것도 봤답니다.
그렇게 모든 행사를 마치고 학교가있는 마을로 돌아온시간은 당시 시계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은 모르지만 아마도 밤9시가 넘었을겁니다. 달도없이 캄캄함 밤이었지요.
그렇게 선생님과 김동월,석정순등 우리들은 학교 교문앞에서 어른들을 만나서 각자 집으로 갔고 나는 아무도 마중을 오지않아서 성샌님과 소사아저씨는 교장선생님께 다녀왔다는 인사를드리고 나올테니 기다리라는말을 듣고 혼자 서 있다가 그냥 아무생각없이 산을 세번을 넘어야하는 10리길을 터벅터벅 걸어가기 시작했답니다.
돌다리를 네번이나 건너야하는 그야말로 첩첩 산중에 있는 화전민이었던 우리집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지요. 집으로 가는길에 부엉이는 쉬지않고 울어대고 여기저기서 이상한 짐승울음소리가 나고 시커먼 돼지같이 생긴 짐승을 몇번을 봤으나 무서움보다는 빨리 집에가야한다는 오직 한가지 생각때문에 10리길을 아무사고없이 무사히 집에 도착했답니다. 이미 부모님께서는 늦어도 내가 오지않으니까 선생님댁에서 자고오는것으로 생각하시고 잠이든 상태였지요.
집에도착하니 아버지께서 먼저 잠에서 깨시면서"니 어떻게 혼재왔나?"하시길래 저는"그냥왔싸요"하니까 "시험은 잘봤나?""야~ 아는것이 많애서 잘봤싸요"그리고 저는 세수를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얼마나 잤을까 했는데 밖에서누군가 부르는소리가 들렸습니다. "짐마이 아부지요! 짐마이 지베왔씀미까?"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짐마이요? 집에 안왔는대요..."목소리를 들으니 바로 교문앞에서 기다리라고하신 6학년 담임선생님이신 우리리를 인솔해 가셨던 "김청일"선생님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집에 안왔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여간 걱정하시는게 아니였습니다.그렇게 농담으로 첫인사를하신 아버지께서는 "네 선생님 짐마이는 아깨와서 자고있으니 어서들어오십시요"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에 선생님께서는"아이구~이누므자슥 집에 있쓰믄 귓빵미를 한대 올라부칠라고 했는대요...."그러면서 제가 자고있는방문을 열고는 확인하시는것이었습니다.
저는 물론 자는척했지요.그렇게 오밤중에 10리산길을 달려오시면서 제자걱정을 해주시던 국민학교때의 선생님 나중에 6학년때는 그 선생님께서 담임을 맡으셨답니다. 김청일 선생님 너무나 보고싶습니다. 지금쯤은 퇴직하셨겠지요.선생님 그때 진둘밑(우리집이 있던 곳의명칭)의 우리집만 있는먼곳까지 밤중에 걸음하시게 해서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시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고천국민학교에서 심진만이를 가르치신 김청일 선생님 뵙고싶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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