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의 둘쨋날....
황덕혜
2008.02.16
조회 38
두런두런, 우리 부부는 밤을 밝히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얘기들을 나누다 누가 먼저랄것 없이 까무룩 잠의 늪에 잠시 빠졌다

모닝콜 하기 5분전, "아~~~~에이~~" 호텔 부근 사원에서 생라이브로 하는 '아잔송'에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알라신은 영원하다' 뭐 그런 내용 이란다
우리네 새벽 교회 종소리쯤 여기면 된다

경전을 읽는 사람은 그마을에서 목소리가 제일 좋은 사람이 선발되고 꼭 육성이어야 되며, 녹음은 절대 안된다는 규칙이 있었다
'코란'도 반드시 친필로 써야 하기에 인쇄업이 발달 하지 못한 불편함이 있었다

하루 5회의 기도, 오후 4시경 전국민의 칼퇴근... 오후 5시면 관공서가 텅 빈 모습도 관찰 할 수 있었다
일들은 언제 하는지...신기했다..

오전 6시 30분 까지 로비에 일행이 모였다
무두 잠 설친 부석부석한 몰골들이 내남 가릴것 없어, 눈 마주치는 순간 어슬프게 씩 웃는걸로 어색함을 대신했다

시간이 없어 식사는 빵 몇조각과 음료수 두 캔으로 떼웠다..
빵 세개 든 포장지가 우리의 피자 큰판 만하여 그또한 웃음이 비져 나오게 했다

차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 수도 '앙카라'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수속하고 기다렸다
두시간여를 기다렸으나 안내 방송은 잠잠했다
황급히 우리들 곁으로 다가온 가이드.."기상 상태가 나빠 비행기가 못 뜰수 있고 그럴경우 버스로 8시간 산길을 달려 앙카라 까지 가야한다"

곳곳에서 짧은 탄식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뭐 어떠랴 싶은게 내생각 이었다
어차피 즐기러 왔고 시간 다툼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음 즐기라 했든가...
남편과 난 커피 두잔을 시켜 까페 창쪽에 앉았다
머그잔 가득 설탕과 프림이 적당히 섞인 한잔의 커피...
내가 터키서 먹어본 제일 맛있는 커피였다

날씨덕을 톡톡히 본다고 가이드는 말했다..
우린 비행기 트랩을 밟고 오를수 있었다

우리가 오기 사흘 전 폭설이 내려서 일까? 눈아래 펼쳐지는 눈덮힌 광활한 산야...
그 국토의 끝없음이 내심 부러움을 자아냈다

'앙카라'에서 제일 먼저 찾은곳은 한국전 참전 용사의 넋이 묻혀 있는 우리의 현충원 같은 '한국 공원'에 가서 참배 했다

점심으로 '터키식 정식'을 먹고 이나라의 영웅 '무스타파 케말 아나튜르크'장군의 묘역을 찾아 떠났다

중국의 태산과 인도의 수마산의 무게보다 더 무거울, '잠'의 무게를 양눈꺼풀에 매달고... 아침에 먹은 빵 세개와 점심의 정식양 보다 더 많은 하품을 쏟아내며,때론 깨물며.. 버스에 오르기만 하면 흐느적 거렸다...ㅎㅎ

국토를 다 빼앗기고 다시 지금의 영토까지 빼앗은 '아나튜르크'장군은 가히 신격화 되어 있었다
온나라 곳곳에 그의 초상화가 걸려있지 않은곳이 없을 정도였다
우리나라 세종대왕, 이순신. 광개토 대왕을 합친 사람이라했다...

깔끔하고 정성스레 관리하고 있었다
우리의 '독립 기념관'을 떠 올리며, 씁쓸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4시간 여의 버스 여행을 하며 세게에서 두번째로 큰 '소금 호수'를 해질녁 차창으로 스치며 바라봤다

나무 한그루 서 있지 않는 끝없이 펼쳐진 밀 경작지..
가물가물 보이는 지평선 너머, 해질녁 노을은 긴 그림자를 끌고 40여분을 우릴 따라오다 시나브로 어둠과 자리 교환을 했다

진다홍색의 아름다운 자태...활활 타오르던 열정의 메카니즘...
그 또한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자리 매김 했다

나무가 없어 모래산인 '사암'을 파고 동굴속에 사람이 기거 하고 살았다는 '카파도키아'로 이동하여 동굴속 호텔에 여장을 풀고 부페식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얼마나 시차 적응이 힘들었으면 식사를 하면서도 하품을 깨무는 사람도 포착됐다..ㅋㅋ

터키 여행의 하일라이트 '카파도카아'....
자, 내일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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