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이 훨씬 지났네요.무슨 열정이었는지
낮엔 대학다니며 공부하고, 밤엔 전화국에서 114안내로 일하면서
겨우 3~4시간 자면서 무진장 바쁘게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취객들의 술주정에 밤새도록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거기다 어쩌다 걸려오는 정신병 환자의 몽롱한
목소리까지 걸려서 최악의 날이라 여겨질 만큼 기분이 엉망이
되어 잠 한숨 못자고 하루를 시작해야 했던 그날...
부시시하다 못해 일그러진 얼굴상하며...매서운 새벽바람까지...
첫차를 타려고 버스정류장까지 가는동안 제 마음은 돌맹이처럼
굳어만 갔습니다.
180번 버스가 드디어 도착.
바람을 피해 얼른 몸을 실어 보는데...기사님 하시는 말씀...
"오늘, 행운의 주인공이 되신걸 환영합니다.
(장미꽃 한송이를 건네시며...)
저희 버스에 전세내셨네요...어디로 모실까요?"
엉뚱한 멘트에 놀라 자리에 앉아서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그날은 기사님에게도 특별한 하루였던 것이다.
기사님 생신이라고 장미꽃 백송이를 받으셨단다.
그래서 그날 하루 선착순 100분에게 행운을 드리기로 작정했는데
그날 아침 첫타자로 내가 당첨된 것이다.
장미꽃도 그렇지만 그날 기사님의 한마디 멘트는
동안의 스트레스를 싹 잊고 정말 희망 가득찬
벅찬 감격이 물결치는 하루를 시작하게 했다.
말 한마디로 이렇게 상대를 기쁘게 할 수 있다니...
내생애 가장 특별한 날로 기억될 만큼
그 때 그 순간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내 안에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으로 살자'고
결단한 것도 그때 그 일로 영향을 미친게 틀림없다.
사랑은 나누는 것이라 했던가...
나누면 더 커지는게 사랑이라는 것을 실감했던 그 순간
그분의 말 한마디로 내 생애 목표가 분명해지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자 한다.
삶은 사랑하며 살만하다...
p.s 선물을 받는다면 저도 나누고 싶습니다.
참 귀한 쌀과 이불...실속 만점인만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기에...좋은 추억 떠올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도전이 되고 마음을 새롭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늘 평안하세요...
<사랑>가슴벅찬 감격으로 시작된 하루...
김정금
200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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