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진정한 사랑을 몸으로 보여주시는 분
유연희
2008.02.17
조회 34
남들은 그녀를 "회장님"이라고 호칭을 하지만
저만 유독 정감이 가는 "언니"란 말을 씁니다.

그녀를 만난건 1년전 아파트 농구장.
곧 쉰줄에 접어들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질 않을 늦둥이 초등학생"준영"이의 농구하는 모습을 지긋이 지켜 보시는 중이었고,저역시 농구하는 아이들틈으로 내아이가 있었기에 자연스레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환한 얼굴에 웃음을 머금으며 같이 산책을 하자고 제의을 하셨기에 우린 아파트 공원길을 걸었습니다.
결혼 후 줄곧 직장생활을 하셨으며 독서지도에서 부터 약초공부 다방면으로 관심도 학식도 꽤나 풍부한 그런 분이셨습니다.
결코 적지만은 않은 나이라 생각했는데 새로운 세계로 도전해 공부를 하시는 모습이 제겐 특별하게만 보였고 마냥 존경스러워 보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파트 특성상 맞벌이와 독거노인이 거의 대부분인 이곳에 관리실 2층에 작은 도서관을 마련하신 분도 그 언니였습니다.
책 한권이라도 살 아무런 자금도 없었기에 용인시에서 운영하는 관공서에 뛰어 다니며 자문을 구하고...주택공사에서 1000권의 책을 지원받아 그렇게 해서 뜻이 있는 아파트 주민들과 힘을 합쳐 작은 도서관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어느 곳이든 사람이 많은면 마찰을 빚는법.
싫은 소리 할줄도 모르고 마냥 좋기만한 성격에 간간이 목소리 크고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들과 부딫히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럴땐 나이도 어린 저에게 전화를 하셔서 속상함을 토로하셨지만 이내 슬기롭게 대처하시곤 하는 모습이 너무 훌륭해 보였습니다.

더운 여름날이면 아파트내 독거노인을 모셔 콩국수를 대접해 드리고,명절때엔 먹거리를 들고 일일이 찾아가 자칫 외로움에 힘드실까봐 손잡아 드리며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시는 심성이 고운 분.
제겐 귀감이 되는 그런 분이십니다.

도서관의 질좋은 책을 구입하기위해 손수 먹거리를 만들고,재활용할 제품을 수집해 시장을 열어주시는 열의에 우리 부녀회 모두 박수를 보냈습니다.자신도 넉넉한 생활이 아니거늘 남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시며 지역의 궂은 일도 마다않는 성품은 가히 본받을 만한 삶이었습니다.

나만의 편의를 뒤로하고 남을 위해 일을 한다는 것.
진정한 봉사란 이런것이구나!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제 나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버리신 그 분...
집에 먹을게 있음 쪼르르 옆동으로 달려가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분의 사랑과 희생이 없었던들 이렇듯 예쁜 공간에서 책을 어찌 볼 수 있었으며 늘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한 그분으로 인해 우리 아파트는 훈훈한 인심과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사람들로 가득하답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