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제게 용기를 주신 선생님
정현숙
2008.02.17
조회 31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가장 잊지 못할 선생님 한 분을 가슴에 품고 지냅니다.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을 맡으신 분으로 수학을 담당하셨지요.
선생님은 홀어머니 밑에서 너무나 가난해서 어린 시절에는 구두를 닦으며 연명을 하신 분입니다.
다행히 머리가 좋고 성실한 분이라, 중.고교는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계속 낮에는 일을 하며 대학은 야간을 마치고 저희 중학교에 부임하신 분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성실함은 여전하셔서 담당하시는 수학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반 시험점수가 낮게 나오면 방과 후에 다른 과목도 가르치는 등 참으로 열성이셨어요.

비단 학과 공부에만 정성을 보이는 게 아니라,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도 다른 교사와는 큰 차이가 났지요.
한 예로 새 학기에 4월이 되자, 반 전체 학생의 번호와 이름을 전부 익혀서 출석부 없이 얼굴을 다정하게 바라보시며 불러주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런 선생님이다 보니,열악한 환경의 저에게 쏟는 애정도 각별한 분이셨습니다.
저는 지체장애 3급 장애자로서 건강이 나빠 자주 결석을 하였고, 아버님의 사업실패로 등록금 마련이 곤란하였지요.
게다가 할머님과 어머님의 고부갈등이 일상사였기에 심적 고통도 짓누르는 3중고에 시달려서 공부는커녕 고단한 삶을 마감하는 자살을 날마다 꿈꾸고 마음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 저를 선생님은 좋은 말씀으로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몸이 힘든 저를 청소당번에서 제외해주시는 대신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을 맡겨서 반원들과 틈이 생기지 않게 배려하시는 등 얼마나 섬세하게 돌보아주셨는지 모릅니다.

선생님의 정성과 배려 덕분으로 저는 힘든 가운데 대학졸업까지 했지요. 대학 3학년 때까지 모교로 찾아가서 뵐 수 잇었지만, 그 후에 선생님께서 교사생활을 그만두시고 늦깎이로 약학과에 진학하시면서 소식이 두절되어서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선생님께서 교회의 장로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적이 있는데, 부디 이 방송 들으시면 소식 알려주세요.
아마 그토록 열성적으로 제자의 마음을 치유해주신 걸 생각해보면, 선생님께서는 환자의 병도 틀림없이 잘 낫게 하시는 홀륭한 약사로
활동하고 계시겠지요.

절 이만큼 일으켜 세워주신 선생님, 너무나 고맙습니다.

신청곡
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박정수
준비없는 이별/녹색지대
낭만에 대하여/최백호
세상 가장 밝은 곳에서 가장 빛나는 목소리로/유익종
너를 위해/임재범
사랑/강영숙
숨어우는 바람소리/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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