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엄마...
입에 이 이름을 올리면 느껴지는 편안함이 난 참 좋다.
내가 미리엄마 장희정씨를 만나 건
2000년 늦봄 이었던 같다.
용인으로 이사와서 이웃들과 왕래가
그다지 많지 않았던 터라 다섯살 큰아이 유치원 보내고 나면
세살 먹은 작은딸 연우가 좋아하는 그네타러 놀이터로
나오는 일이 오전 일과였다.
미리엄마도 여섯살 큰 딸아이 유치원 보내고
둘째 세살짜리 아들이랑 놀이터에서 나처럼 그네와 미끄럼틀 타는
아이를 지켜보았었다.
한동안 서로 그렇게 '오늘도 나왔네'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다
미리엄마가 먼저 말을 건네와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은근히 소심하고 겁많은 나는 마음은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이에겐선뜻 먼저 말을 걸거나 이야기 나누는 걸 잘 못했었다.
아마 집에서 주로 아이하고만 몇년을 지내서 였으리라 생각이 된다.
그렇게해서 우리는 아주 길지 않은 시간안에 가까워졌다.
사실은 미리엄마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고 했었다.
미리엄마는
어릴 때부터 엄마가 편찮으신 모습을 보고,엄마에게 무심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아서인지 안으로는 아픔이 있어보였었다.
하지만 그런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굉장히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미리엄마가 남편에게 가끔 용기 잃지 않게 해주는 말이 있단다.
"당신이 지금은 이 자리에 있지만, 난 믿어 당신이 이 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으로 성공하리라는 것을 말야.힘내."
이런 말을 들려주며 남편과 함께 스스로도 힘을 낸다고요.
여러가지 안타까운 일도 많이 겪었었지만
슬기롭고 지헤롭게 풀어가는 모습을 보며
제가 많은 힘을 엊었지요.
지금은 남편의 회사일 때문에
중국'심천'에 가 있습니다.
작년 연말에 다니러 왔다가
자궁근종 수술을 하고
아이들 개학 때문에 서둘러 돌아갔지요.
얼굴도 못보고 전화로만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네요.
늘 그리운 사람입니다.
"미리엄마,잘 지내지요? 보고 싶으네요.
여름에 나오면 우리가 좋아하는 골뱅이무침에 맥주 꼭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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