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2)영원한 친구
김해경
2008.02.22
조회 28
난 남편은 이렇게 생각한다.
어떤땐 나의 울타리라고도 여기지만.

어머니의 친한분으로부터 남편을 소개받아
만나보게 되었다.
어머니가 하도 성화를 하셔서 보긴 했지만
결혼에 관심이 없었던 나에겐
몇번의 의미 없는 만남이 별로 흥미롭지 않았다.
그래서 냉정하게 이 만남을 정리했다.
어머니에게 싫은 소리도 들었지만 뭐 내가 싫은데 어쩌겠는가.
1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우리 아버지는 폐암으로 투병중이셨는데
그사이 내가 철이 났는지
아버지 때문에라도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부담스럽다고 냉정히 거절하더니 1년여만에
먼저 연락을 해와 결혼을 했느냐고 묻는 나를
남편은 어찌 생각했을까?
난 참 뻔뻔스러운가보다.

3월 마지막주에 만나
6월 4일에 결혼을 했다.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
한 달 있으면 내 생일이다.
혹시,집에다 이야기했느냐.
난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좋아하시더라 하며
자존심도 없는지 내가 좀 밀어부쳤다.

이런 나를 남편은 함부로 대하지 않고
아주 예의있게 바르게 대해줬다.
5월 7일 일요일에 예비시댁에 인사를 갔을 땐
시아버님께서 지금은 농사일이 바쁘니
결혼은 가을에 가을걷이 끝나고 하는게
좋겠다고 하셨다.남편과 둘이 있게 되었을 때
내가 말했다,
"나랑 결혼하려면 하려면 상반기에 하고
가을에 결혼하려면 나랑은 결혼할 생각 하지마,하고.
다음날 연락이 왔다.
"6월 4일로 날짜 잡았대,지금 집에서 연락왔어"
이렇게 해서 우리는 결혼을 했다.

우리 아버지는 큰 딸 결혼 시키는 것이 제일
가장 소원이셨는지
내가 결혼하고 딱 한달 되는날
먼길 떠나셨다.

아버지 장례식을 치루며
눈물 펑펑 쏟으며 밤을 꼬박 새우는 남편을 보며
이사람이 우리 아버지랑 정이 얼마나 있다고
이리 슬퍼할까 싶은게 가슴 찡했다.

지금도 남편은 마음 넉넉하게
급한 성격에 욱욱하는 나를 다 받아주고
혼자 계신 장모님 외로우실까봐
자기 집보다는 처갓집 대문을 더 자주 연다.
처제들과 처남에겐 큰오빠,큰형처럼 사랑과 애정을 듬뿍 쏟고.

내 핸드폰에 남편전화번호는 '영원한 친구'이다.
어떤 경우에도 내편인 것이 절대 달라지지 않을 것이기에.


정태춘*박은옥 - 그대 고운 목소리 - 신청합니다.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