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오라버님!저에게는 오빠가 둘,언니하나,여동생이 하나가 있답니다. 다섯이나 되는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컸으니 얼마나 복닥복닥했겠습니까?
그것도 옛날에는 방이 그리 넉넉하지 못했잖아요..
방두개로 이렇게 저렇게 나누어쓰곤 했었지요
그렇게 부모님이 저희 5남매키우시느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정신없이 일하셔도 한참 커가는 저희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 주시기는 왜 이렇게 힘이 드셨는지.....!
그런데 작은엄마가 오시는 날은 ,그날은 외식한번하지 못했던 저희들에게는 작은엄마한테로 배달(?)되어진 그 수많은 간식들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날들중 하나였습니다.
그당시,작은아버지께서 용산 미군부대를 다니고 계셨는데,마음좋고 인정많은 작은어머니께서는 고만고만한 다섯이 한참 딱해보이셨는지
작은어머님댁인 보광동에서 저희집이 있는 상도동까지 두번씩 버스를 타시며 오시곤 했답니다.
학교를 끝내고 집에오면 마루한켠에 놓여 있거나,엄마퇴근시간에 맞춰 들고 오시는 누렇고 길쭉한 그 봉투안에는 쵸코가 묻어있는 분나는 동그란 도너츠,길쭉한 핫도그빵안에 숨겨있는 미제 소시지,빨간 딸기쨈이 가운데 수북히 박혀있는 동그란 도너츠빵,윤기가 반질반질나는 빨갛고 예쁜 미제사과며 버터,땅콩쨈,쵸코칲쿠키,귤도 귀해서 못먹던 시절에 맛보았던 오렌지등등 평소에 우리들이 먹어보지 못한 화려하고 진귀한 맛난 것들이 누렇고 길쭉한 봉투안에서 마치 마술처럼 쏟아져 나오곤 했답니다.
그렇게 작은 어머님의 보살핌으로 우리 5남매는 먹거리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이제는 어느덧 각자의 또다른 가족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미군부대를 다니시던 작은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작은어머니를 그전처럼 자주 찾아뵙진 못하지만 저의 가슴 한켠엔 따스하고 아련하지만 뭔지모르는 뭉클함이 있습니다.
얼마전 작은엄마와 통화를 했었습니다.
제가 막내오빠 소개팅을 해줬는데 잘 되어서 빨리 결혼이나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막내오빠가 잘 되면 저 다시 옛날의 그 쵸코빵 다시 맛볼수 있을까요?
신청곡은요 노사연의 '만남'부탁드릴게요..
'유.가.속'올해도 대박나시고 좋은곡 앞으로도 쭈욱---- 알았죠?
면목동에서 다둥이엄마 오정민올림


댓글
()